제1650화
“배에 올라타세요.”
중년 남성이 이진기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이진기는 사람들로 가득 찬 작은 보트를 바라보았다. 배 위 사람들은 모두 표정이 무덤덤했고 옷차림은 무척이나 초라했다.
“이건 밀수선입니다. 불법 입국을 전문으로 하는 거죠. 이 배가 당신을 E 국으로 데려갈 거예요. E 국에 도착하면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을 겁니다.”
중년 남성이 간단히 설명한 뒤 차를 타고 곧바로 떠났다.
이진기는 입을 삐죽이며 돌아섰다. 선장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진기를 바라보는 가운데 이진기는 마지막 자리에 가 앉았다.
“너희들, 다 입 다물고 있어. 아무 말도 하지 마. 누가 시끄럽게 하면 바로 바다에 던져버릴 거야. 알겠지? 내 말 새겨들어, 진심이니까.”
선장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진기를 포함해 몇몇 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들을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출항할 것을 명령했다.
보트는 급류를 타듯 빠르게 전진했다. 밀수의 그림자 아래, 특별히 거친 바람과 파도가 치는 해역을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배들의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이러한 조건은 배 위의 모든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배 위에는 여정의 무게를 견디는 중년의 남성과 노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몇몇 여성과 그들의 품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중 한 아이는 겨우 일곱여덟 살로 보였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옆에 앉은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배의 요동치는 흔들림에 사람들은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멀미로 인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배의 가장자리에서는 구토를 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사람의 모습도 있었다.
이러한 소음과 혼란에 선장은 냉정하고도 잔인한 태도로 대응했다.
이진기 또한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 상황을 참아내야만 했다. 이진기는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귀찮은 일을 만들기보다는 E 국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만 생각했다.
“와!”
이진기 옆에 앉은 젊은 여성의 품에 안긴 아이가 고통을 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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