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9화

대사관 입구에서 벌어진 일은 모든 감시자들이 E국 측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혼란한 세상에서 진정한 바보는 없는 듯 했다. H국 대사관 앞은 마치 조용한 폭풍의 중심처럼,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여전히 몇몇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보스, 이 쓰레기차는 왜 이 시간에 나오는 거죠?” 정문을 감시하던 한 감시자가 자신의 상관에게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상할 게 뭐 있어?” 상관은 짜증스러운 듯 그 의심 많은 직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외교관들이 방금 파티를 열었잖아. 그러니 쓰레기들은 당연히 누군가가 치워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그들은 대문을 활짝 열고 다 나왔잖아. 그런데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직원은 여전히 불안해하며 물었다. “그래도 점검해 볼까요?” “그저 쓰레기차일 뿐이야, 점검하고 싶으면 네가 해. 난 귀찮아. 냄새 나 죽겠어.” 상관은 차 안으로 몸을 누이며 눈을 감고 말했다. “문제 생기면 불러. 그리고 저런 쓰레기차는 신경 쓰지 마. 어제 밤샘 근무를 했더니 피곤해 죽겠네. 좀 쉬어야겠으니까 방해하지 마.” 그 직원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쓰레기차를 멈추고 운전사에게 내리라고 했다. 운전기사는 단지 평범한 쓰레기 수송 작업자였다. 운전기사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뭡니까? 쓰레기차까지 검사하려고요?” 그 직원은 운전사의 말을 무시하고 차량 내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물론 뒤쪽도 확인하려 했지만,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에 결국 포기했다. “됐어. 그런 큰 인물이 여기 숨어 있을 리 없어. 아마도 E국 대사관 차량과 함께 떠났거나 아직 H 국 대사관 안에 있을 거야.” 한편, 차량이 빠르게 움직이기를 바라며 직원은 손을 흔들었다. 운전사는 불만을 토로하며 중얼거렸지만,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다시 길을 나섰다. 차체가 잠시 흔들린 후, 다시 안정을 찾으며 그들은 도심을 벗어나 쓰레기 처리장을 향해 나아갔다. 그곳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적막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 적막함 속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