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6화

“저도 알고 있어요. 대사관 안에선 문제가 없겠지만, RB 국이 제가 귀국을 서두르는 걸 알게 되면 가만히 두지 않을 거라는 걸요.” 이진기가 실눈을 뜨며 말했다. “그래서 저는 북유럽의 F 국으로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 양현도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F 국이요!?” “인수 계획이 있어서요,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지금이 적기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이진기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모호한 대답만 했지만,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이 일은 이진기여야만 할 수 있는 일이고 다른 사람이 대신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일은 M 국 주식시장에서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일반 경우, 사람들은 알면서도 할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이 상황을 놓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말을 들은 양현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면 M 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후속 조치를 다 해두었거든요. 제가 어디에 있든 인터넷만 있다면 계획대로 잘 진행될 겁니다.” 양현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도와드리죠. 하지만 규정에 따라, 저는 이진기 씨의 결정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이진기는 불쾌해하지 않았다. 이진기의 삶은 단순한 평범함을 벗어난 지 오래다. 이진기의 신분과 지위, 재산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며, 이진기가 손대는 모든 일은 수많은 이들의 운명을 좌우한다. 따라서, 이진기의 모든 결정은 상부에 보고되며, 이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하는 행동이다. 이진기 앞에 놓인 길은 자유가 다소 제한된 길이더라도, 이진기는 소설이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자유를 위해 영화와 부를 거부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이진기는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 나갔다. 양현도가 떠나고 나서, 이진기는 대사관의 고급 장비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고위층과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들은 이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