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5화
‘한 사람 때문에 한 나라의 내각이 해체했다니, 내가 뭐라고?’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이진기가 받게 될 것은 존경과 부러움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에게 버금가는 대우일 것이다. 대다수의 경우, 명성이 너무 높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자 양현도가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소문은 근거가 없으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사그라들 거예요.”
이진기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현도 대사님, 정치와 외교의 관점에서는 아무도 이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믿지 않겠지만, 금융 관점에서, 특히 지금 제 신분으로는 이 문제를 그렇게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
양현도는 이진기가 순진한 젊은이가 아니라, M 국 금융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양현도가 이어서 물었다.
“그럼 이진기 씨를 위해 저희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이진기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소문이 퍼진 이상, 우리가 어떤 설명을 하든지 간에 오히려 불에 기름을 지피는 격일 겁니다. 차라리 무시하는 게 나아요.”
두 사람은 이와 관련된 대화를 이쯤에서 마무리했다. 필경 다루는 주제가 매우 민감하기에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진혁수와 황인화, 그들은 괜찮나요?”
이진기가 물었다.
“괜찮아요, 다만 진혁수의 상태가 조금 심각합니다. 이번 일로 군대를 떠나야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양현도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혁수와 같은 사람들은 일평생을 나라에 바친 사람들이예요. 비록 나중에 나라에서도 일련의 조치를 통해 그들이 일과 생계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할 것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묵을 지켰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는 이미 하나의 계획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진혁수와 같은 이들이 직장을 떠나면 거의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정부의 지원이 있더라도, 그들의 미래가 과연 행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러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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