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0화
황인화의 분노가 차오른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황인화는 온 힘을 다해 지면을 향해 세차게 돌진했다. 착지하는 순간, 황인화는 주저하지 않고 총을 겨누어 몇 발의 총알을 발사했다. 맞닥뜨린 적들은 순식간에 머리를 감싸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때, 이진기는 이미 건물의 끝자락에 도착해 있었다. 지붕에서 바닥까지의 거리는 대략 7, 8미터. 평소라면 다리가 부러질 것을 우려해 절대로 뛰어내리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의 이진기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뛰어내리지 않으면 다음 순간, 총알이 이진기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었다. 이를 악물고, 눈을 감은 채 결심한 이진기가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무중력 상태와 세차게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느껴졌다.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독특한 감각을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이진기는 자신이 플라스틱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을 떠 보니 황인화가 옆의 쓰레기통을 잡아당겨 충격의 상당 부분을 완화해 준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이진기가 말했다. 이진기는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7, 8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린다면 다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다리를 쓸 수 없게 된다면, 사실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황인화는 대답할 새가 없었다. 이때 진혁수도 뛰어내렸고, 멋진 구르기로 대부분의 충격을 풀어냈다.
“갑시다.”
황인화가 소리쳤고, 세 사람은 머리를 숙이고 대사관 쪽으로 돌진했다.
대사관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진기는 대사관 입구를 볼 수 있었다. 소식을 듣고 온 무관이 부하들을 이끌고 완전히 무장한 채 문 앞에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빨리!”
이진기는 주위의 긴박한 상황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이진기의 뒤통수에는 빨간 점이 나타났다. 저격용 총에서 나오는 적외선 조준경의 특징적인 빛이었다.
이를 본 이진기의 뒤에 있던 진혁수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고할 틈도 없이, 진혁수는 이진기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 순간,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저격수가 발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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