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9화
이진기의 주장에 따라 황인화, 진혁수와 이진기는 가능한 한 빨리 옷을 갈아입었다. 다행히 그들이 숨은 곳은 대형 슈퍼마켓이었기에 같은 디자인의 옷이 사이즈 별로 있었다. 만약 없었다면 정말 번거로워졌을 텐데 말이다.
세 사람은 옷을 갈아입은 후, 벽 쪽에 쭈그리고 앉아 말했다.
“이런 가게에는 반드시 앞문과 뒷문이 있을 거예요. 우리는 뒷문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때 진혁수가 말했다.
“그렇지만 적들도 그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뒷문은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큰소리치며 뒷문으로 나가자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 오기 전에 이미 봤거든요. 이 건물은 문으로 연결되어 있는 3~4층 건물이에요. 우리는 뒷문 쪽 지붕으로 나갈 겁니다. 물론 지붕 위를 직접 걸어야 하긴 하지만.”
황인화가 말했다.
“안 돼요, 그렇게 하면 이진기 씨가 너무 노출되고 리스크도 커져요. 저격수는 고수입니다, 쉽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죠.”
이진기가 말했다.
“진혁수 씨가 말했듯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우리의 적도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그 저격수도 앞문과 뒷문 중 어느 문을 주시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거예요. 우리가 고의로 지붕으로 뛰어오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할 거예요. 저격수의 대략적인 위치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이진기가 말을 마치자, 황인화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의 왼쪽 후방, 동남쪽 방향 800미터 거리쯤에 있습니다.”
“그러면 문제없어요. 동남쪽이라면 우리는 북서쪽으로 달립시다. 가능한 한 빨리 대사관까지 갑시다. 대사관에만 도착하면, 이 무리가 더 이상 우리에게 손대지 못할 거예요.”
이진기가 말했다.
황인화와 진혁수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사실 이 방법을 그들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방법은 이진기가 공격당할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결코 제안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진기 스스로가 제안하니 황인화와 진혁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진혁수가 물었다.
“진기 대표님, 저는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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