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8화
이진기는 현재 상황이 너무도 혼란스러워 자신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조차 느끼지 못했다. 이러한 급박한 순간에도, 진혁수는 이진기를 붙잡고는 필사적으로 달렸다. 그들이 지나간 모든 골목과 방향마다 적들이 나타나 공격의 기회를 노렸다.
만약 황인화와 진혁수의 총격 실력이 일품이 아니었다면, 이미 그들 셋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기를 지키기 위해 황인화와 함께 전장에 뛰어든 진혁수는 적의 총격을 받고 어깨를 다쳤다.
고통을 무릅쓰고 진혁수는 응급처치 키트를 꺼내어 빠르게 피를 멈추게 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이진기가 말했다.
“이렇게 계속해서는 안 돼요, 대사관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2킬로미터.”
황인화가 대답했다.
“사람 많은 곳으로 달립시다.”
이진기가 결심한 듯 말했다. 도구시는 지금 RB 국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만약 RB 국이 이진기를 죽이려 한다면, 이진기는 사태를 크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난장판을 정리해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니까.
이를 들은 황인화와 진혁수는 눈빛을 교환했다. 그들은 이진기의 계획이 실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진혁수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이진기를 데리고 철수하는 임무는 황인화에게 맡겨졌다.
“혼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앞에서 달려요. 제가 뒤따라갈 테니까.”
이진기는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의 화력이 상대방보다 훨씬 약한 상황에서, 황인화가 자신을 끌고 가야 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이진기는 판단했다.
그때, 황인화는 이진기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저를 잘 따라오세요. 위험이 생기면 함부로 뛰지 마시고 가까운 곳에 있는 커버를 찾아 숨으세요. 대사관에 도착하기만 하면 우리가 이기는 싸움입니다.”
이진기는 한숨을 내쉬며 결연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세 사람이 서로를 굳게 바라보았다. 이내, 마치 오랜 전우애가 깃든 듯한 그들은 커버에서 벗어나 달렸다. 그들이 간신히 머리를 들었을 때, 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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