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4화

코이즈미 타로의 말이 혼다 유타보다 더 고명한가? 조금은 고명하긴 하지만 제한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코이즈미 타로가 정치인의 뻔뻔함을 극대화하여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계약을 거론하지도 않고,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사적인 앙금을 거론하지도 않으면서, RB 국의 BT 코인 환율이 이진기라는 외국인에 의해 무너졌다는 자국의 환율 문제를 어떻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코이즈미 타로는 금고 개조라는 한 수로 이진기의 퇴로를 막아버렸다. “코이즈미 은행장님, 제가 오늘 여기 온 이상, 반드시 금을 가져가야 합니다.” 이진기가 말했다. 그러자 코이즈미 타로가 태연히 대답했다. “RB 국 Y 은행은 결코 고객이 맡긴 재산을 고의로 빼돌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고의 개조 및 업그레이드는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할 문제이므로, 이진기 씨가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금고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금을 직접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보상으로 이진기 씨에게 발생하는 모든 이자를 면제해 드리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코이즈미 타로의 뻔뻔함에 이진기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 아저씨.” 곽안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코이즈미 타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H 국 사람들이 그렇게 속이기 쉬운 사람으로 보여요? 금고 개조니 업그레이드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정말 그렇다면 같이 가서 확인해 볼까요?” 코이즈미 타로는 곽안우의 무례함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여유롭게 말했다. “금고는 Y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쉽게 사람을 들여보낼 수 없죠.” “됐고, 헛소리 그만하시고요. 우리 200톤의 금이 거기가 있는데 왜 저희를 들여보낼 수 없는 거죠?” 곽안우는 바로 일어나서,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전 항상 남을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이었지, 오늘같이 남을 기다리기는 처음이네요. 당신들 Y 은행이 뭐라고? 우리가 환율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일어서지도 못하잖아요? 그리고 지금, 은행 내부 분열 때문에 바쁘시죠?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