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8화

전문가끼리는 한 수를 두면 바로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불꽃이 튀는 것 같달까. “흐음!” 두 사람이 동시에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의 귀에 들어오면 마치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한편, 곧 이륙할 예정이기 때문에 만류의 두 개 초대형 엔진이 예열 상태에 진입했다. 비행기를 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비행기의 터빈이 회전을 시작하면, 그 거대한 소음은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해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진기와 곽인우는 지금 소리와 소음 때문에 귀가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 났다. 한편 황인화와 유군은 각각 반걸음 물러났다. 이번 교전을 통해 서로의 역량이 동등하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황인화의 진혁수는 품에서 총을 꺼내 유군을 겨누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보호 대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3미터 물러서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즉시 사살하겠습니다.” 유군의 눈빛에는 살기가 어렸다. “됐어요.” 이진기가 손을 흔들며 둘을 진정시켰다. 여기서 실제로 싸움이 벌어진다면 꽤 골치가 아파질 테니까. “유군은 제 형제입니다.” 이진기가 유군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기며 황인화와 진혁수에게 웃으며 말했다. “두 분,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강자는 언제 어디서나 존중 받는 법, 황인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혁수에게 무기를 거두라는 신호를 보냈고, 그리고는 유군에게 말했다. “유군 씨, 강한 실력을 갖추고 계시군요.” 유군도 한껏 부드러운 눈길로 황인화에게 말했다. “그쪽도 나쁘지 않네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이는 초기의 암묵적인 합의로 여겨졌다. “가자, 비행기에 올라타자.” 이진기가 말했다. “마음의 준비도 하고.” 곽안우가 이진기에게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뭐?” 이진기가 다소 당황했다. “곧 알게 될 거야.” 곽안우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잠시 뒤, 이진기는 최고 특수 부서의 업무 처리 정도가 얼마나 깐깐한 지를 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