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3화
이 소식을 들은 손정의가 처음 든 생각은 그럴 리 없다는 것이었다. 소로스의 견해 건 자신의 판단이건, 이 시점에서 이진기가 스스로 철수할 리가 결코 없었다.
하지만 이미 눈앞에서 벌어진 사실이기에 손정의는 믿고 싶지 않아도,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정의 회장님, 그대로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까?”
손정의의 다음 행보를 알고 있는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천천히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으려 했는데, 미끼를 문 물고기가 도망을 갈 줄이야. 세상에서 가장 답답하고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손정의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눈빛은 깊은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점점 더 격앙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계속하세요!”
손정의는 화를 꾹 참으며 말했다.
“집중적으로 공격하세요, 이진기의 자금을 어떻게든 가로채야 합니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좋으니까 열과 성을 다해 공격하세요. 그다음 투자 기관들과 유동 자본을 상대로 칼을 빼 들어 우리 RB 국의 피를 빨아먹은 자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손정의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 RB 중앙은행의 엄청난 자금과 소프트 윈 그리고 월가 자본이 보유한 자금이 합치면, 무려 8000억 달러가 BT 코인 환율 시장에 투입되었다.
이런 광경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충격과 절망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계속 떨어지는 것 같고 끝이 없을 것 같던 K 선이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에 의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매분 매초, 환율은 미친 듯이 상승했다.
거래 창의 모든 매도 주문은 완전히 소비되었고, 누가 얼마를 내놓든 그저 거래 매도 창에서 잠깐 번쩍이다가 거대한 자금에 의해 삼켜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주도한 손정의는 조금도 기뻐할 수 없었다. 방금 보고를 받은 데 의하면 이진기를 중심으로 한 H 국 자본이 사실상 회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비열한 H 국 사람들,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회수하다니! 하긴 이런 더러운 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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