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3화

갑작스러운 자금이 등장함으로써, 허웅은 이번 전쟁에서 완전히 탈락했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 윈과 퀀텀펀드까지 혼란에 빠뜨렸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소프트 윈 본사에서 치카와후오지는 RB 국 엔화 외환시장의 머리가 잘려 나간 듯한 K-라인 차트 동향을 보며, 마치 머리 위에 샤워기라도 매달아 놓은 듯 온몸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손발이 차가워지고 입이 바싹 마른 치카와후오지는 이 순간 자기 다리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눈앞의 K-라인 차트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치……, 치카와후오지 씨.” 한 직원이 급하게 달려왔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치카와후오지의 손발을 더욱 차가워지게 만들었다. 그 느낌은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이 사형장에 끌려가 마지막 총알을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 “그, 지금 어디 계세요?” 치카와후오지가 건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 있다.” 치카와후오지 뒤에서 낮고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치카와후오지는 그 소리를 듣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서둘러 돌아서서 큰 걸음으로 자신을 향해 오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키는 작지만,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치카와후오지에게 커다란 압박감을 주었다. 이 노인은 바로 RB 국 투자계에서 신, 손정의였다. 손정의는 치카와후오지 앞으로 걸어가, 치카와후오지의 겸손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힘껏 뺨 한 대 날렸다. 엄청난 힘을 담고 있던 그 한 대로 치카와후오지는 바로 반응하지 못했으며, 반응했다 해도 피할 수 없었다. 한 대 맞고 나서, 치카와후오지는 그 자리에서 두 바퀴 돌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붉은 피가 치카와후오지의 하얀 셔츠와 넥타이 위로 떨어졌고, 그 장면은 매우 잔인했다. “너!” 손정의는 바닥에 주저앉은 치카와후오지를 가리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네가 투자 은행의 돈을 가지고 H 국 사람들을 도와서 RB 국 엔을 공격했어! 넌 RB 국 민족의 범죄자야!” 치카와후오지는 고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