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6화
그 손찌검에는 대단한 힘이 실려 있었다.
곽안우가 전에 한번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친구의 여자를 건드리는 자와 이중간첩.
남자가 여자가 없어 여자를 그리워하는 것은 정상이다. 요즘 세상에 유흥 업소에 몇십만 원을 주고 찾아가는 것도 아주 흔한 일이니까.
남자가 돈이 없어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밥벌이하는 것 역시 당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파이 짓을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정현진은 예상치 못한 폭력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저 머리가 울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볼이 저릿할 뿐이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벌리자 피가 흘러나왔다.
정현진은 손바닥 위에 묻은 피를 바라보며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는 곽안우를 올려다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능력이 있다면 날 죽여 보시지요?”
곽안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발을 들어 정현진의 가슴 위에 올려놓고는 바닥에 누운 정현진을 내려다보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
“널 죽이다니, 그건 내 손을 더럽히는 일이지. 너 같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손과 발을 무력화시키고, 눈을 멀게 하고, 혀를 뽑지만 죽게만 하지는 않는다면, 그것이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하지 않겠어?”
정현진은 숨을 들이켰다. 그는 곽안우가 정말로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능력이 있다면 날 죽여 보세요. 그렇게 위협하는 것이 어떤 능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현진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능력? 내 능력을 왜 그쪽 같은 인간에게 증명해야 하는 거죠?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정말 바보 같네. 내가 너 같은 하찮은 놈에게 시간을 낭비할 줄 알아? 내가 누구인지 알기나 해? 너랑 내 위치를 생각해 봐. 넌 그저……. 내가 널 혼낼 생각이었다면 방법이 얼마든지 있어. 아직도 황태준이 네 뒤를 받쳐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난 그 늙은이의 가죽을 벗길 수도 있어. 그런데 네까짓 게 나한테 대들 수나 있을까?”
곽안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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