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3화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이진기를 바라보는 순간, 정현진은 십여 층 높이의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꼈다.
모골이 송연했다.
진짜로 모골이 송연해졌다.
정현진은 발가벗겨진 채 이진기 앞에 선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끄러움과 공포, 그리고 두려움이 엄습했다.
아드레날린이 미친 듯이 분비되며, 손바닥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온몸은 벌벌 떨리며, 모든 모공에서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그러나 정현진은 끊임없이 되뇌었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틈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이진기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겁먹어선 안 된다.
“정말 혼란스럽네요.”
정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의식적으로 이진기의 시선을 피해 거래 화면을 바라보며,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차분하게 하도록 노력했다. 최소한 떨리지는 않게 했다.
“전에는 매수하려고 했었잖아요?”
“매수가 맞아요. 보셨잖아요, 저는 2억 달러를 투입해 매수했어요. 지금 그 2억 달러는 모두 심하게 적자를 보았지만요.”
이진기가 정현진의 곁에 서서, 어깨에 팔을 걸치며 귓가에다 말했다.
“그래서 지금은 매도할 상황이라고 판단해 매도로 전환한 거예요. 문제없죠?”
정현진은 기계처럼 목을 돌려 이진기를 바라보며, 어렵게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자금으로 매도한다면, 이전에 매수했던 2억 달러와는 자금량 자체가 다르잖아요. 저는 이진기 씨가 원래부터 매도하려고 했던 거 아닌가 싶어요. 우리를 속이고 있었던 건 아닌가요?”
이진기가 정현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웃으며 말했다.
“자신감을 가져요. 느낌에 기대지 말고, 저는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거든요.”
정현진은 이진기를 바라보며 말을 이으려 했지만, 이진기는 이미 손을 떼고 있었다.
“지금 BT 코인의 실시간 환율 그래프를 보여줘요.”
이진기의 명령에 따라 전자 스크린에 BT 코인의 환율 추세 그래프가 표시되었다.
“현재 BT 코인은 1달러에 107.7 BT 코인으로 보고되고 있어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는 1달러에 105.1이었죠.”
“우리가 투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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