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2화

“할아버지, 제안 드릴 것이 있는데요.” 이소영이 갑자기 말을 꺼내며, 가족들이 나누고 있던 대화를 끊었다. 가문에서 현장에 있을 자격이 있는 유일한 3세대 구성원인 이소영의 지위는 매우 특별하다. 그렇기에 이호재조차도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 “말해봐.” “제 생각에, 이번에 이진기가 정말로 우리와 북미 이씨 가문의 협력을 이뤄낸다면, 우리는 이진기가 월가 자본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전력을 다해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진희 회사와 동맹을 맺어 최고 수준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도 좋습니다. 이진기가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간다면, 이후엔 이진기를 막을 것이 더 이상 없을 거니까요.” 그러자 이정찬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게 하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 이소영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할아버지도 말씀하셨듯, 사업에는 위험이 없는 선택지란 없습니다.” 그리고는 이호재에게로 몸을 돌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이건 중요한 투자입니다. H 국의 특수한 국정 때문에, H 국 본토 기업과 협력하지 않고서는 외국 자본이 H 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산업만 봐도 알 수 있죠. 폭스바겐 그룹조차 타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삼신은 오죽하겠습니까? 인구 10억 이상의 나라는 무수히 많은 이들이 탐내는 블루오션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반드시 선점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삼신의 미래 발전에 충분한 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H시는 너무 작아서 발전 잠재력이 이미 고갈되었습니다. H시 본토에서 삼신이 돌파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계속 성장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서방의 문을 두드렸죠. 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우리 이웃을 무시한 건 아닌가요? 서방의 그 거대 기업들도 H 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우리는 왜 가장 가까운 곳을 외면하고 있습니까? 이진기가 이번 일만 잘 마무리 짓는다면 아마도 H 국 정부에서 밀어주는 대표적인 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