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1화

이진기의 말을 듣고, 이호재는 이진기의 평온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며 말했다. “이진기 씨, 그렇게 확신하시나요?” “알다시피, 삼신 재벌은 북미 이씨 가문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 많은 인력과 물력을 투입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었죠. 그리고, 북미 이씨 가문은 매우 저조한 데다가, 정치적 태도에 대해 쉽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습니다. 약속하기는 쉽지만, 실제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이진기 씨와 협력하지 않을 겁니다.”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호재 사장님. 그래서 말인데 저에게 몇 시간의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이호재가 일어서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 함께 식사하죠.” 이진기를 배려해서인지, 오늘 삼신 가문의 저녁 식사는 모두 H 국 요리였다. 반찬 중에 김치가 없자 이진기도 한숨을 돌렸다. 이전에 H시에서 김치를 맛본 뒤, 이진기는 H시 김치가 너무 매워서 마치 매운 바닷물에서 건져낸 배추와 오이 같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맛보기 두려워했다. 그리고 오늘 식사 자리에는 삼신 가문의 다른 친척들도 거의 모두 참석했다. 같은 시대를 다시 살고 있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모든 삼신 가문의 권위 있는 핵심 구성원들이 모두 모였을 것이다. 한편 이진기는 이씨 가문의 거대함을 실감했다. 진심인지 겉치레인지는 몰라도, 삼신 가문 사람들은 모두 매우 정중했고, 그 저질스럽게 보이는 일은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이진기는 삼신 가문의 귀빈이고, 이호재조차도 직접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상하 문화가 뼛속까지 스며든 H시에서, 이호재가 이진기에게 정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다른 구성원들도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식탁에서 이진기는 경전을 인용하며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었고, 삼신 가문도 이에 맞춰주었다. 심지어 이호재조차 작은 농담을 던졌다. 어쨌든 분위기는 꽤 활발했다. 식사 후, 이진기는 인사를 하고 자신의 객실로 돌아갔다. 이호재 가족은 이진기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었기에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