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0화

이소영과 함께 저택으로 돌아온 이진기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바로 이호재를 만나기를 요청했다. 이진기의 요청에 이호재도 거절하지 않았고, 이윽고 두 사람은 저택 뒷정원에서 만났다. “호재 회장님,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호재 맞은편에 앉은 이진기는 서두르며 말했다. 이번 회담은 중요하지만, 이미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 M 국 증시가 다시 개장하기까지 30시간도 남지 않았기에 이진기는 이호재와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다. 이호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나이를 지긋이 먹으셨지만 여전히 정신은 맑은 이호재가 이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해합니다. 그러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러면서 이호재는 직접 이진기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며 느릿하게 말했다. “제 조건을 말할게요. 첫째, 삼신 그룹이 북미 이씨 가문과 협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M 국에서 삼신 그룹의 이익은 이씨 가문이 도울 거예요.” 이진기는 뜨거운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무표정하게 이호재의 다음 요구를 기다렸다. “둘째, 삼신 그룹은 진희 회사의 주식을 포기할 수 있지만, 향후 진희 그룹이 기술, 스마트폰, 인터넷 산업에서 갖는 특허는 삼신과 무상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진희 회사는 총 50억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이 비용은 5년 이내에 분할해서 지불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말한 후, 이호재는 차를 마시고 있는 이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삼신 그룹은 M 국 증시가 다시 개장하는 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희 투자 회사를 전격 지원해 소프트 윈과 월가 자본에 맞설 것입니다. 초기 추정에 따르면, 삼신그룹이 투자하는 자금은 500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겁니다.” 이호재의 말을 듣고 이진기는 웃음을 터트렸다. “호재 사장님, 저랑 장난치시는 거예요?” 이진기의 한마디에 이호재가 조금 동요했다. “저는 협상할 때 장난치는 법이 없어요.” “그렇다면.”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 조건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