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3화

그래서 이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가서 협상을 시도하면, 분명히 크게 당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진기 씨는 200억을 쓴 큰 손님이니 단순한 정보만 제공하는 게 아닙니다. 방금 그 정보의 가치가 60억 정도의 값어치예요. 지금부터 제가 이진기 씨에게 제공하는 다른 정보는 140억 가치입니다.” GJ시에서, 조수연은 기와집 안뜰에서 그네를 타며, 발을 흔들고 있었다. 성숙한 여인의 매력과 순수한 소녀의 기운이 그녀에게서 동시에 느껴졌지만, 그것이 불협화음을 일으키기는커녕 오히려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쉽게도 아침 햇살이 방금 떠오른지라 조수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수합병 실패 후, 삼신은 월가의 일부 자본 그룹을 매우 증오하게 되었고, M 국 본토에 정치적 힘이 없다면, 세계 곳곳에서 M 국 사업가들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 북미에서 같은 성을 가진 H국계 가문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 중이죠. 그중 한 가문, 북미에서의 이씨 가문은 매우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고, 많은 의회 의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미의 이씨 가문은 M 국 정치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 M 국 본토의 힘입니다. 심지어 M 국의 국가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조수연은 가볍게 농담하며 말했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도, 이씨 가문의 귀한 딸이랑 이진기 씨가 관계가 꽤 좋은 것 같던데요?” [설마 이소영인가요?] 이진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는 항상 자신과 이소영 사이의 관계는 서로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고, 더 나아가 신사들 간의 교류라고 생각해 왔다. 모두가 성인이고 각자의 위치가 있으니 상대방이 자신에게 이용 가치가 있다는 것이 성인들 사이 교류의 핵심이 아닌가. 그들을 청춘 남녀의 통속적인 사랑 얘기로 풀어가는 건 너무 식상하니 말이다. 이 과정에서 이진기는 이소영이 북미 이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