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2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퀀텀펀드의 거래 센터에서 로저스는 다우존스 지수가 50포인트나 폭락한 걸 보며 눈이 터질 듯 붉어졌다. 그는 이 50포인트의 하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까다로운 지금, 이 50포인트의 하락은 7400포인트 방어선의 완전한 붕괴를 의미하며, 또한 공황성 매도를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로저스와 로저스의 팀이 이전에 예측했던 범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다우존스 지수를 한 번에 50포인트나 떨어뜨리려면 적어도 2천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해. 이진기가 자기 속옷까지 팔아도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엄청난 충격과 당혹감 속에서, 로저스는 이전의 온화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완전히 버렸다. 지금 그의 모습은 마치 사냥 나갔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혀 자신의 사자 처소로 돌아와 보니 자신의 사자 가족이 모두 무참히 훼손된 것을 발견한 사자와 같았다. 체면과 내실,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로저스조차 이런 상황인데 그의 팀원들은 오죽할까. 모두가 믿을 수 없어 했으며,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너무 환상 같았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로저스의 시선을 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화풀이 상대가 되기 싫기 때문이다. 이런 침묵 속에서 공황성 매도가 일어나고, 다우존스 지수가 다시 30포인트 떨어졌다. 7321포인트! 로저스는 깊은숨을 들이켰다. 가슴이 조여들고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소로스, 정신을 차려.” 어느새 소로스가 로저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로저스가 돌아보니, 그곳에는 키 크고 우람한 체구의 소로스가 서 있었다. 로저스의 얼굴은 어두웠고, 거의 탈진하듯 했다. “불가능해!” 로저스는 낮게 소리쳤다. 마치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기 싫은 겁쟁이처럼. 소로스는 고개를 젓고는 직원에게 데이터를 불러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