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1화

겉으로는 온화하고 평온해 보이는 유우성이지만, 뱉어내는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반세훈은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긴장해야 했다. 반씨 가문은 세대를 거쳐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 왔고, 이것이 그들이 오랜 세월 가문을 지켜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었다. 지금은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가문의 자제들을 관직에 진출시켰음에도 불구하고, GJ시 쪽이든 반씨 가문이든, 가문 자제들이 가문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오랫동안의 평화가 반세훈을 점점 자신의 신분에 대해 잊게 했고, 행동도 점점 대담하고 자유로워졌다. 어젯밤 반세훈은 실제로 반종현에게 전화를 걸어, 이진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고 경고했다. 정부에서 일하는 반세훈은 이진기와 이진기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을 상위 계층에서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누군가가 이진기와 사이가 나빠지거나, 심지어 이진기가 하는 일을 몰래 방해한다면,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GJ시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GJ시에서 걸림돌로 여겨지는 사람이나 가문은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 매우 자명한 일이다.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비서관님의 조언, 감사드립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반세훈이 말했다. 유우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일하러 가봐.” 반세훈이 돌아서 자신의 컴퓨터 앞으로 가려는 그 순간, 회의실에서 누군가 갑자기 외쳤다. “한세븐 펀드가 홀딩스 주식회사를 상대로 전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이 말이 나오자, 반세훈은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갔다. 그와 동시에, 유우성도 컴퓨터 화면을 빤히 바라보았다. 다우존스 지수에 속한 홀딩스 주식회사의 주가가 전례 없는 격렬한 변동을 겪고 있었다. 하락하는 파란색 캔들로 가득 찬 홀딩스 주식회사의 주가는 순식간에 바닥을 찌르고 있었다. 또한 오른쪽의 거래 데이터 창은 빽빽한 고가의 매도 주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럴 수가, 거짓말이겠지!?” 전 세계 수많은 투자자가 거의 동시에 아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