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7화
한편, 이진기가 깨어났을 때,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장장 십여 시간을 잔 그는 평소처럼 상쾌함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웠다.
방에서 나와 보니, 김동성과 김나희는 아직 퇴근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한편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오유진 아주머니가 이진기를 보고 놀란 듯 말했다.
“진기 대표님, 얼굴색이 정말 안 좋아 보이세요.”
이진기가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
“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 집에 감기약 있나요?”
집에는 보통 필요한 약들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응급상황을 대비해 구급함에도 여러 약들이 비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감기약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자 오유진이 감기약을 꺼내 이진기에게 건네주었다. 이진기가 약을 삼키는 것을 확인한 후에 그녀가 조언했다.
“요즘 밤새워 일하는 게 잦더라니, 생체 리듬이 완전히 깨진 모양이네요. 아무리 바빠도 건강이 우선이에요. 옛말에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있잖아요, 물론 진기 대표님은 아직 젊으시니 모르시겠죠. 제 나이가 되면, 이런 것들이 다 되돌아온다고요.”
이진기는 오유진의 잔소리를 듣고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이번 일이 끝나면 꼭 쉴게요.”
“다들 그렇게 말하죠. 이 일만 끝나면, 이 일만 처리하면. 하지만 일이란 게 언제 끝나는 법이 있나요? 일과 휴식을 적절히 조절하는 법을 알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몸이 망가져 버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무슨 소용이겠어요?”
오유진은 계속 잔소리하며 이진기 앞에 삼계탕 한 그릇을 내놓았다.
“이 삼계탕은 나희 사모님이 나가기 전에 특별히 부탁하신 겁니다. 하루 종일 끓였어요. 시골에서 3년 동안 키운 국내산 닭이기에 영양가가 높을 거예요. 그러니까 먼저 요깃거리로 드세요. 조금 있다가 저녁도 먹어야 하니까요.”
이진기가 삼계탕을 한 숟갈 먹었다. 육수는 진하고 살코기는 부드러워 입 안 가득 풍미가 퍼졌다.
“음, 맛있어요.”
이윽고 이진기가 오유진이 식사 준비를 하러 가려고 하자, 서둘러 말했다.
“제 저녁 식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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