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6화
김나희가 무언가 말하려고 하자, 밖에서 김동성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김동성은 묵묵히 식탁 앞으로 걸어와 약 두 상자를 탁자 위에 놓고 곧장 돌아섰다. 김동성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진기와 김나희는 서로를 바라보며 당황스러워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김동성이 가져온 약상자를 보고는, 둘 다 민망해했다.
그것은 약이 아니라 엽산 캡슐 두 상자였다. 경험 많은 부부라면 알겠지만, 이것은 임신 전 남녀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였다.
이진기는 이마를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장인어른이 정말 손자가 정말 보고 싶은 가 보네.’
김나희는 급히 엽산을 집어 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빠도 참, 이런 걸 왜 가져오는 거야.”
“우리한테 암시하는 거겠지.”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김나희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김나희는 눈을 깜빡이며 TV 화면 속, 여전히 특별 해설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뉴스 진행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 말한 게 사실이야?”
“거의 맞아.”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업계 사람들에게 뉴스에 나오는 대부분의 정보는 심각한 지연이 있지만, 그들의 전문성은 의심할 수 없어. 기본적으로 상황은 확실히 저렇고, 그들의 견해도 틀리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M 국 시장이 개장하면, 너와 월가의 경쟁이 정말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지?”
김나희가 물었다.
이진기는 손을 내저으며 웃으며 말했다.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기엔 좀 과장된 표현이야. 물론 금융계 내의 일일 뿐이지만, 현재 세계 경제는 일체화되어 있고, 금융은 경제의 핵심 부분이야. 금융에 문제가 생기면 실물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지. 만약 전 세계 주식 시장 지수가 대폭 하락하게 되면, 실제로 여러 산업이 타격을 받을 거야. 자산이 증발하고 자본이 줄어들면서 연쇄 반응이 일어나겠지.”
김나희는 말이 없었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초점을 다시 맞추고, 흩어졌던 생각을 다잡으며 이진기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