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4화
맑은 와인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이 이진기를 따라 와인을 들이켰다. 연회가 정식으로 시작된 셈이다.
그 후의 시간은 사람들이 서로 감정을 나누고, 새로운 소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에 쓰였다. 모두들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소설에서 흔히 보는 자랑질과 멸시는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 모두 사회 상류층이었으며, 이곳에 왔다면 최소한 이 그룹에 녹아들 줄 알아야 했다. 가난한 청년이 부자에게 멸시당하는 일은 작은 곳에서는 일어날 수 있겠지만, 전국의 최상위 부자들이 모인 이 연회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진기는 주최자로서 응대할 일이 많았다.
후반부에는 김나희도 등장했다.
멋지게 차려입고 나타난 김나희는 여주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모든 이들이 김나희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그녀와 이진기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와, 대박.”
김나희가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나타났을 때, 곽안우는 넋이 나간 듯했다.
곽안우는 휴대폰으로 곽안나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다.
곽안나가 보고 싶어 한 것은 당연히 김나희가 아니라 연회장의 이진기였다.
화면 속에서 턱을 괴고 연필을 장난스럽게 돌리며 이진기의 뛰어난 미모를 감상하던 곽안나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불안정하게 움직이던 연필도 멈췄다.
“이거, 여기까지만 할까?”
곽안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예쁘네.]
곽안나는 곽안우의 말을 무시하고, 화면 속에서 다소 흐릿하지만 아름다운 김나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곽안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별거 없다니까.”
[있죠, 어떻게 없어요.]
곽안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진기는 분명 재미있어하겠죠.”
곽안우는 기침하며, 이진기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곽안우가 제안했다.
“그럼, 이진기가 너랑 대화를 나누도록 할까?”
[필요 없어요.]
곽안나는 기지개를 켜며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냈다. 그녀는 게으르게 말했다.
[아직 해야 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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