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상품?”
이민준은 이진기가 너무 웃기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촌놈, 내가 누군지 몰라? 나한테 상품을 말해?”
“그래, 그럼 말해봐, 상품으로 뭘 걸까?”
“간단해, 진 사람이 거래장에서 기어서 한 바퀴 돌기!”
이진기가 냉담하게 말했다.
이진기의 말에 이민준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진기의 잘난척하는 모습을 기대하던 곽안우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들 같은 부잣집 자제들에게 있어서 체면은 돈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진기 이 도박왕은 이민준의 얼굴을 땅에 박아버릴 계획이었다.
같은 이치로 만약 이진기가 진다면 본인도 홍콩에서 일할 생각은 접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지금 이진기가 뭘 걸자고 했어도 곽씨 집안 남매가 끼어들기는 어려웠다.
이민준은 눈앞에 있는 이 자식을 다시 알아보고 싶다는 듯 죽일 듯 이진기를 노려보았다.
한참 후 이민준은 냉소 지으며 말했다.
“이 촌놈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정말 모르겠네.”
“좋아, 스스로 굳이 죽을 자리를 찾는다는데 기회 한번 줄게.”
말을 마치고 이민준은 냉소를 지으며 곽안나에게 말했다.
“안나야, 오늘 너한테 증명해 보일게. 이진기라는 이 촌놈이 사실 사기꾼이라는 걸 말이야, 오후가 되면 저 자식이 거래소를 기어 다니는 걸 보게 될 거야.”
곽안나는 이민준을 힐끗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이민준은 표정이 굳어진 채 이를 악물고 이진기를 호되게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무슨 수작으로 안나를 속였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내가 영원히 잊지 못할 교훈을 새겨줄게.”
말이 마치고 이민준은 고개를 들어 시장지수를 바라보았다.
이진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소파에 앉아 거래소에서 제공한 시원한 콜라를 여유롭게 한 모금 마시고 옆에 있는 잡지 한 권을 들고는 사뭇 진지하게 넘겼다.
이진기의 행동을 본 이민준은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포기했냐? 아니면 연기하는 거야?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곽안우도 조급해져서 다가와서 말했다.
“주식 안 골라?”
“이미 골랐어요.”
이진기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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