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이진기의 이 말은 질식 직전의 유지호를 정신 차리게 만들었고, 순간 냉기를 깊게 들어 마셨다. 이진진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유지호의 눈빛에는 무서움과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 너 같은 촌놈이, 어떻게...... 어떻게!?!” 유지호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곽안우도 지금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이 자식은 어쩜 이렇게 불같을 수가 있지? 말 한마디 없이 남의 상장 회사를 인수하다니? 이런 망할, 성공했다고? 곽안우는 침을 한 모금 삼키며 이진기를 보는 눈빛에서 약간 경련이 일으켜졌다...... 두려움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너 밖에서 무슨 사고 쳤어!?” 수화기 너머로 다시 한번 유대웅의 분노가 들려왔다. 이진기는 가볍게 웃으며 유지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직접 입을 열어 유대웅의 끊임없는 포효를 끊었다. “용봉거 탑층에 있습니다, 와서 회장님 회사랑 아들 되찾아 가세요!” 말이 마치고 이진기는 끊긴 핸드폰을 유지호의 품에 버리고 몸을 돌려 식탁 옆에 앉았다. 이진기가 와서 앉는 것을 보고 곽안우의 첫 반응은 뜻밖에도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다. 바로 일초 후 곽안우는 자신의 찌질한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무슨 말을 해서라도 자신의 존엄을 살리고 싶어 한 마디 하려던 참에, 곽안우는 이진기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아직 요리 서빙을 안 하네? 배고파 죽겠는데.” ‘요리 서빙?! 요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 정도로 허세를 떨었는데도 배가 안 부른 가보지? 요리까지 먹겠다고?’ 그리고 이 시간 여기에서 지금 누가 밥 먹을 기분이겠는가? “내가 말할게.” 마음속으로는 미친 듯이 욕을 뱉고 싶은 곽안우였지만 차마 뱉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바꾸었다. 구석에서 멍하게 곽안우가 엉덩이를 흔들며 뛰어나가 종업원들에게 얼른 요리를 서빙하라고 지시하는 모습과, 멍청하게 벼락 맞은 허수아비처럼 서있는 유지호를 보니 하지성의 갑자기 슬픔이 속에서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