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유지호, 이쪽은 내 친구야, 존중 좀 해!”
곽안나는 차가운 표정을 망설임 없이 이진기 곁에 서서 유지호에게 소리쳤다.
유지호는 코끝을 만지며 곽안나의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이진기 손에 들린 캐리어로 갔다 비행기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색이 달라졌다.
“한국인?”
유지호가 비웃었다.
“어쩐지 본 적이 없더라니, 한국에서 온 거였어? 왜? 돈 좀 벌려고 왔나? 돈은 내가 좀 줄 순 있는데, 대신 자기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알아야지. 홍콩에서 너는 궁상맞은 외국인일 뿐이야, 알겠어?”
“전 홍콩에 사는 젊은이들 대부분 안나 씨처럼 견식과 교양이 있는 젊은 인재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네요.”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독선적이고 홍콩 사람이라는 우월감에 젖어 한국인들 무시하는 사람은 이 시대뿐만 아니라 2020년에도 존재했다.
유지호는 안색이 변하면서 분노했다.
“야 이 자식아! 누가 견식이 없고 교양이 없다고 말하는 거야? 가난한 동네에서 와 놓고서 지금 감히 내가 교양이 없다고 말하는 거야?”
“지금 화내고 있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겠죠.”
이진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말을 마치고 이진기는 고개를 돌려 곽안나에게 말했다.
“우리 위층으로 올라가요. 여기서 이런 사람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어요.”
유지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진기를 쳐다보며 노발대발하며 웃었다.
“안나랑 아는 사이라고 세상 무서운지 모르면 안 되지. 너 같은 촌뜨기는 내가 언제든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유지호는 곽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나야, 넌 곽씨 집안사람이고 홍콩과 미국에서 재벌인 네가 이런 촌뜨기를 만나면 네 지위만 떨어질 뿐이야.”
곽안나는 유지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너 같은 사람이랑 아는 사이라는 게 내 지위를 떨어트리는 거 같은데.”
말을 끝내고 곽안나는 이진기에게 활짝 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어서 가요, 얼른요, 저 자식은 상대하지 마요.”
두 사람의 모습이 엘리베이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음침하게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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