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6장
거대한 뱀은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이었다.
“난 이만 가볼게. 나중에 꼭 다시 찾아올게!”
이천후는 높은 목소리로 외치고는 옷을 챙겨 입고 순식간에 숲 속으로 사라졌다.
이천후는 들고 있는 칼이 점점 마음에 들어 자꾸만 쳐다보게 되었다. 외관만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날이 엄청 날카로워서 그야말로 훌륭한 무기였다.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이 검을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걸음을 재촉한 끝에 이천후는 금지구역의 출구에 도착했다. 흰 연꽃의 효과가 대단했는지 지금 그의 몸속에 독이 모두 풀렸을 뿐만 아니라 진기와 체력이 많이 회복되었다.
“하하.”
이천후는 전에 추서희 일행에게 쫓겨 도망칠 곳조차 없이 금지구역으로 들어왔던 기억을 떠올리자 차가운 눈빛을 내비쳤다. 그러고는 검을 어깨에 메고 금지구역 밖으로 나섰다.
고작 몇 걸음 나왔을 뿐인데 어디선가 놀라고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천후, 이천후가 나왔어! 금지구역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나온 거야?”
“하하, 난 네가 금지구역 안에서 죽을 때까지 숨어 있을 줄 알았어. 이천후, 드디어 참지 못하고 나왔네. 이번엔 어디로 도망갈 건데?”
이천후가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추서희 일행이었다.
이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금지구역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대단한 끈기였다.
하지만 덕분에 이천후는 따로 이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천후, 이 자식아! 네가 내 한쪽 눈을 멀게 만들었어! 이제 난 네 두 눈을 뽑아버릴 거야!”
“그리고 네 머리를 박살 내줄 거야!”
“몸에 있는 모든 뼈를 하나하나 다 부숴주겠어!”
“네놈을 산 채로 고통 속에서 죽게 만들어 주마!”
외눈박이가 된 혈도는 이천후를 향해 분노에 찬 눈빛으로 살기를 뿜어냈다.
이천후는 차갑게 혈도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그 전에 날 함정에 빠뜨린 일부터 결산해야겠군. 좋은 소식 하나 알려주지. 나 방금 새 검을 얻었거든.”
“이제 네 피로 내 검을 봉헌해주마!”
이천후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몸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