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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장

이천후는 몸에서 일어난 변화를 느끼고는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그런데 눈을 번쩍 뜨고 주변을 둘러보자 깜짝 놀라 입술이 하얗게 변했다. 자신이 연못 속 맷돌 크기의 거대한 연잎 위에 누워 있는 것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이천후는 놀란 나머지 벌떡 일어났지만 연잎의 부력이 좋아서 살짝 흔들릴 뿐 가라앉지는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숨이 턱 막혔다. 마치 큰 전투가 벌어진 듯 여기저기 부서진 돌과 나무 조각이 널려 있었고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린 시체들이 보였다. 코끝으로는 진한 피비린내가 스며들었다. 이천후는 얼굴빛이 여러 번이나 변했다. 그는 자신이 쓰러지기 전의 장면을 떠올리려 애썼다. 금지구역에 들어갔다가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바위 숲에 다다랐고 그곳에서 체형이 늘씬한 얼굴 가린 소녀와 거대한 뱀을 본 듯했다. 그 뱀은 입을 벌려 그 소녀를 잡아먹으려는 것 같았고 그 자리에서 그는 바로 쓰러졌다. 그 이후의 일은 기억나지 않았다. ‘대체 여기가 어디지? 나는 바위 숲에서 쓰러졌는데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 큰 뱀은 어디 갔고...’ 이천후는 머릿속이 의문투성이였다. 그때 뒤쪽에서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 보았다가 순식간에 혼이 날아갈 뻔했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작은 방 한 칸 크기의 거대한 뱀 머리였다. 그 뱀은 입을 벌리고 길게 뻗은 붉은 혀를 내밀며 마치 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악...” 이천후는 공포에 질려 얼굴이 새하얘졌다. 어떻게 이렇게 큰 뱀이 있을 수 있나 싶었는데 그 뱀이 자신에게 웃음을 보이다니 더 무서웠다. 그는 놀란 나머지 몸을 굴리다가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곧 무언가가 그의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고 이천후는 물 밖으로 다시 끌려 나왔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그를 부드럽게 연잎 위에 내려놓았다. 고개를 내려다보니 그것은 사발만 한 굵기의 뱀 꼬리였다. 이천후는 정신을 다잡으려 애쓰며 거대한 뱀을 바라보았다. 그 뱀은 자신에게 아무런 적대감 없었고 오히려 깊은 호감을 품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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