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1장

“어떻게 된 거야?” 이천후는 깜짝 놀랐다. 보옥 침대가 다시 빛나더니 강력한 흡입력이 느껴졌다. 그것은 이천후와 육연서를 침대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가올 상황을 감지하고 전력을 다해 이 힘에 저항했다. 하지만 아무리 버텨도 그 압도적인 흡입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숨을 몇 번 돌릴 새 없이 두 사람은 보옥 침대 위로 빨려 올라갔다. 슉. 두 사람은 서로의 품에 쓰러져 마치 애정 어린 포옹을 나누는 듯한 자세로 몸을 맞대게 되었다. 눈앞의 아름다운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는데 육연서는 마치 꽃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불타오를 정도로 부끄럽고도 분했다. 청운파의 성녀로서 청결하고 순수한 몸을 함부로 더럽힐 수는 없었다. 맑은 눈동자 속에 불꽃이 이는 듯한 그녀는 차갑고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천후 씨, 혹시라도 내 몸을 건드리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요!” “걱정하지 마요. 그쪽은 예쁘긴 하지만 내 타입은 아니니까.” 이천후는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옥 침대에서는 짙은 분홍빛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이천후와 육연서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순간 이천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홍빛 안개가 몸에 들어오자 마치 불씨가 기름에 닿은 듯 온몸에 불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고 강렬한 욕망이 그를 삼켜가며 마지막 남은 이성마저 빠르게 잠식해갔다. 육연서도 얼굴이 창백해졌다. 눈부시게 하얗던 피부는 마치 타오르는 숯불처럼 붉게 변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청운파의 비밀 공법을 써가며 강한 기운을 끌어올려 반항했지만 그 힘조차 압도적인 보옥의 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순수한 음기와 양기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었다. 육연서는 차갑게 얼어붙은 사람처럼 자신을 따뜻하게 해 줄 무언가를 찾고 싶은 본능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이천후는 필사적으로 남아 있는 이성으로 보옥의 힘에 저항하려 했지만 갑자기 육연서의 손이 그의 목을 감싸며 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