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3장
이천후의 여유로운 모습에 육연서는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잠깐만요. 나 좀 쉬어야겠어요.”
기운 넘치게 앞으로 내달리는 이천후를 바라보며 육연서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이렇게 외쳤다.
이천후는 고개를 돌리더니 회오리바람처럼 금세 육연서 옆에 다가왔다.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그만 웃음이 나올 뻔했다.
육연서의 두 뺨은 빨갛게 상기돼 마치 달아오른 숯 같았고 얼굴과 목에는 땀방울이 구슬처럼 맺혀 몸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꽤 힘들어 보였다.
“이 가방에 뭐가 들어 있는데 이렇게 무거워요?”
이천후는 지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거기에 AK 한 자루, 권총 두 자루, 수류탄 세 개, 탄약 300발이 들어 있어요!”
육연서는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그렇게 많은 무기가 들어 있다고요? 전쟁이라도 나가려는 거예요?”
이천후는 깜짝 놀랐다.
그러자 육연서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혹시 싸움이라도 붙으면 나 혼자 육진성과 싸워야 하잖아요. 이 정도는 준비해야 안전하죠!”
“하하.”
이천후는 그저 피식 웃었다. 그 정도 무기라면 전혀 필요 없을 터였다. 그 혼자서도 작은 규모의 군대쯤은 상대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연서 씨의 동생은 어쩌다가 잡혀간 거예요?”
“육진성은 내 동생뿐만 아니라 젊고 예쁜 여자들을 잔뜩 잡아갔어요.”
육진성을 언급하자 육연서는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육진성이 여자를 밝히나 보죠?”
육연서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알아낸 바로는 육진성이 있는 곳에 수련에 도움이 되는 보물이 있어서 음양 기운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걸로 내공을 빨리 상승시킬 수 있다고 했어요.”
‘수련에 도움되는 보물이 있는데 음양의 기운이 필요하다고?’
이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또 그런 거였어.’
사실 음양을 통한 수련은 음양이 서로 보완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는 내공을 쌓는 좋은 수련법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잘못된 길로 빠질 가능성이 컸다.
요즘 이런 방식으로 수련하는 자들은 대부분 사악한 무리였다. 전에 봤던 천상철과 정길검도 그랬고 육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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