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4장

탁수현의 말이 떨어지자 이천후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탁수현이 가리킨 화전옥 준마는 이 가게의 대표 상품으로 무려 100억 원이나 하는 물건이었다. 아무리 평생 일해도 말발굽 하나 사기도 어려울 가격이었다. “육룡아, 이 물건은 이 가게의 대표 상품이야.” 이천후가 탁수현을 흘끗 보고 말했다. “대표 상품이면 더 좋죠! 격식 있어 보이잖아요!” 탁수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육룡아, 그래도 가격은 한 번 보고 결정하는 게 어때?” 그런데도 탁수현은 손을 휘저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겨우 100억 원이요? 문제없죠.” “어머나, 정말 웃겨라. 막노동꾼이 2천만 원 간신히 모아놓고선 100억 원을 문제없다고 하다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가 봐?” 섹시한 옷차림의 여자가 냉소하며 말을 뱉었다. “너 제발 좀 그만해!” 중년 남자는 그 여자를 째려보았다. 어쩐지 이 막노동꾼 차림의 남자는 보통 인물이 아닌 듯했다. “흥, 고작 2천만 원에 기가 죽는 꼴이라니. 오빠 진짜 한심해요.” 여자가 화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저기, 손님,” 판매원이 탁수현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분 말씀대로 저희 가게의 대표 상품인 화전옥 준마는 가격이 100억 원이거든요. 저희가 조금도 깎아드릴 수 없는데 정말 사실 건가요?” 판매원은 공손하게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해했다. 2천만 원이야 마련했겠지만 100억 원은 정말 가능할까 싶었다. 이 도시는 부자가 많아서 비싼 물건을 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백옥마는 워낙 비싸서 지난 3개월간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탁수현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살 거예요!” 이천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일이지? 육룡이가 이렇게 호탕한 사람이었나?’ 탁수현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판매원에게 내밀며 말했다. “카드로 결제할게요. 현금은 모자라서.” 판매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카드를 받아들고 카드결제기 앞으로 다가갔다. “손님, 이 기계는 한 번에 100억도 결제가 가능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