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3장
그런데 판매원은 그저 눈알을 휙 굴리며 속으로 욕했다.
‘뭐야, 농사꾼 주제에 여기서 잘난 척은...’
옆에 서 있던 중년 남자도 혼란스러워했다.
‘아니, 재벌 2세가 왜 농사꾼 같은 사람하고 친구인 거야?’
이천후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놀란 얼굴로 탁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육룡아, 아직도 믿기 힘들어. 네가 여기에 있을 줄 몰랐어. 그런데 어떻게 날 찾았어?”
탁수현은 옆에 있는 판매원의 긴 다리를 슬쩍 훑어본 후에 빙긋 웃으며 말했다.
“형님이 그동안 만난 사람들이 형님 앞에 나타난 이유가 다 있어요.”
“육룡아, 네가 그런 철학적인 말을 다 할 줄 알아?”
이천후는 피식 웃었다.
맨날 여자 생각밖에 안 하고 대놓고 다리만 쳐다보는 탁수현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회한 터라 마음이 따뜻해졌다.
“형님, 여기 와서 옥석 하나 사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내가 사줄게요.”
탁수현이 말했다.
이천후는 막노동꾼 차림의 탁수현을 보고 물었다.
“너 공사장에서 일한다며. 돈이 얼마나 있다고 그래?”
“흐흐.”
그러자 탁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등 뒤로 모으고 당당히 허리를 폈다.
그 순간 참다 못한 판매원이 앞으로 나와 차가운 시선으로 이천후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이 분이 돈 내주실 친구예요? 아니, 그냥 막일하는 사람 아닌가요? 두 분이 저희 가게에 와서 장난 치려고 작정하셨나 본데, 당장 나가세요!”
“오빠, 눈 똑바로 뜨고 이 사람들 봐요. 하나는 막노동꾼이고 하나는 찌질한 놈이잖아요. 그런데 이 둘 때문에 나를 때렸어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섹시한 옷차림의 여자가 화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중년 남자도 의아한 표정으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혹시 이 남자가 진짜 재벌 2세가 아니었나? 내가 헛다리 짚었나?’
이때 탁수현이 이천후를 보며 물었다.
“형님, 뭘 사고 싶어요? 내가 사줄게요.”
“이 옥 원숭이 사고 싶어. 그런데 지금 2천만 원 모자라.”
이천후가 포장된 옥 원숭이를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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