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2장
중년 남자는 얼굴의 살이 부르르 떨렸다. 그는 지금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
‘빨리 도망쳐야 해.’
이천후 같은 사람은 절대 건드려선 안 되는 인물이었다.
“오빠, 저 남자 좀 혼내줘요! 전 진짜 저런 돈도 없으면서 폼 잡는 인간들이 제일 싫거든요.”
섹시한 옷차림의 여자가 이천후에게 손가락질하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나가자.”
중년 남자는 당장이라도 이 여자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화가 치밀었다. 이천후 같은 사람에게 시비를 걸다니,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나가다니요? 오빠, 오빠도 조직 생활 하는 사람 아니에요? 부하들도 많은데 저런 찌질이 하나 혼내주는 게 뭐가 어렵다고 그래요?”
여자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혼내주긴 개뿔, 이 미친년아!”
중년 남자는 화가 폭발하여 여자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찰싹.
맑고 쨍한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가게 안 사람들 모두 멍하니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놀라움과 의문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서 중년 남자는 이천후 앞에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형님. 이 여자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광경을 보자 판매원을 포함해 방금 뺨을 맞은 여자까지 모두 얼어붙은 채로 놀라워했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돈도 많아 보이는 중년 남자가 어떻게 이천후 같은 사람에게 사과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가게 문 앞에 나타났다.
이천후는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확인하자 마음속에 강한 충격이 일었다.
그 남자는 허름한 고무신에 색이 바랜 바지, 누렇게 변한 민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엉망이었고 얼굴도 먼지로 더러워진 상태였다. 등에는 가죽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는 이천후를 바라보며 삐딱하게 웃었는데 얼굴에 어딘가 음흉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이천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저 사람이 여기에 있는 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남자는 아무리 봐도 막노동꾼처럼 보였으나 이천후의 오랜 친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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