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9장
그렇지만 그 옥으로 조각한 준마의 가격은 무려 100억 원이나 해서 지금까지 아무도 사지 않고 가게의 상징적인 보물로만 남아 있었다.
이천후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스쳐 지나가자 안내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손님, 화전옥은 저희 보비리에서 사셔야 합니다. 그래야 손해 보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중간 가격대의 화전옥 몇 점 보여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손님. 이쪽으로 오시죠.”
안내원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자리를 이동하자고 손짓했다.
이천후는 그녀를 따라 안쪽 진열장 앞으로 갔다. 그곳에는 화전옥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가격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역시 비싼 값어치를 하는 만큼 그 옥 조각들은 투명하고 깨끗했으며 비단처럼 매끄럽고 흠이 없는 모습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이천후는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보았다. 그것은 원숭이가 큼직한 키위를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형상이었고 그 위에는 ‘장수 기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걸 생일 선물로 가져가면 아주 적합할 것 같았다.
그런데 가격표를 보니 4천만 원이었다. 이천후는 입술을 깨물고 생각했다.
‘돈을 2천만 원만 들고 왔는데, 너무 모자라네.’
그때 2층에서 누군가가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이천후 아니야?”
이천후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그곳에 임은설의 사촌 여동생인 천도희가 서 있었다. 이곳에서 그녀를 만나다니 정말 뜻밖이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어?”
“나?”
천도희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며 웃음기 섞인 얼굴로 말했다.
“고소에 여행하러 왔지. 기분 좋게 놀고 있던 중에 널 만나게 될 줄이야. 우리 언니가 너 찾느라 난리던데, 여기 숨어 있었구나?”
“난 숨은 적 없어. 언제든 임은설이 찾아오면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언니 말로는 너 곧 큰일 날 거라던데? 그 말 대로면 너 이제 얼마 못 살 거야.”
“내가 얼마 못 산다 해도 네가 나보다 먼저 죽는 건 확실할 거야.”
이천후는 천도희를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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