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9장
세차장 안쪽에는 빨간색 나무문이 있었고 문을 열자 아래로 이어진 계단이 나타났다. 안쪽에서는 담배 냄새와 땀 냄새가 섞인 역한 냄새가 풍겨 나왔다.
김청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냄새에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살짝 잡아올리고 불쾌함을 참고 계단을 내려갔다. 내려갈수록 냄새는 더욱 짙어졌지만 공간은 점차 넓어졌다.
큰 철문 앞에 도착한 김청하는 손을 들어 세 번 두드렸다. 철문이 열리자 그녀의 눈앞에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각종 도박 테이블과 자욱한 연기, 게임에 열광하는 사람들, 그리고 주사위가 흔들리며 내는 소리, 목청껏 외치는 도박꾼들의 목소리가 서로 뒤엉켜 있었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건 몸에 문신이 새겨진 덩치 큰 남자였다. 검은색 민소매 셔츠를 입고 있는 그 남자는 김청하를 보고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가씨, 놀러 오셨어요?”
“사람 찾으러 왔어요. 김태길 씨 어디 있나요?”
김청하는 담담하게 말했다.
남자는 김청하의 다리를 한참 훑어보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오, 아가씨가 김태길 씨의 딸인가 보네요? 몸매가 끝내주는데요? 그 한심한 도박꾼이 이런 딸을 낳다니, 세상에...”
“자, 아가씨. 내가 데려다줄 테니까 아빠 만나러 가자고요.”
그는 불쾌한 웃음을 지으며 김청하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김청하는 그의 손을 확 쳐내며 차갑게 말했다.
“다시 나한테 손대면 너희 사장 돈 한 푼도 못 받을 줄 알아. 그리고 너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러자 문신을 새긴 건장한 남자의 얼굴은 굳어졌다. 그는 김청하의 차가운 반응에 당황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따라와요.”
남자는 앞장서서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긴 복도를 걸었다. 복도 바닥엔 원래 붉은색 카펫이 펼쳐져 있었지만 지금은 카펫이 때가 낀 검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고 여기저기 담배꽁초와 먼지가 널려 있어서 남자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먼지가 휘날렸다.
이런 환경은 김청하를 더욱 불쾌하게 했다. 하지만 매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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