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3장
도사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고개를 들어 호천탑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한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호천산 검못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많은 검기들이 그를 향해 몰려들어 마치 거대한 바다로 흘러가는 작은 강물들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장관이었다.
‘저자는 도를 깨우치려는 거야!’
도사는 눈을 크게 떴고 입술이 떨렸다. 그는 검못가에서 무려 13년을 수련했지만 검도의 진수를 깨우치지 못했는데 지금 눈앞에서 다른 이가 그 경지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도사는 마음의 평정이 흐트러졌다. 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채 손에 쥔 장검을 들고 호천탑을 향해 뛰쳐나갔다.
“내 눈앞에서 도를 깨우치겠다고? 죽어라!”
...
호천탑은 국내외에서 유명한 고대 탑으로 7개 층과 8개 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외 이중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벽돌로 지어진 본체와 나무로 된 처마가 서로 어우러져 호천산 위에 웅장하게 서 있으며 그 아래에는 호천산 검못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천후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검못에서 솟구치는 패도의 검기가 끊임없이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와 그가 지닌 진기와 점점 하나가 되어갔다.
이천후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마음의 경지가 한층 더 깊어져갔다. 그가 오르는 것은 단순히 탑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길이었고 탑의 꼭대기에 닿는 순간 진정한 대도의 정상에 설 수 있을 터였다.
이 길이야말로 ‘용검의 길’이며 그의 몸 안에 있는 마룡의 진기와 호천산 검못의 패도 검기가 완벽히 융합되어 이룬 ‘용검의 기운’이었다.
이천후는 탑을 한 층씩 오르며 무한한 검기를 흡수해갔다. 곧 꼭대기에 도달하기 직전에 마침내 마룡의 기운과 패도의 검기를 완벽하게 결합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을 찢는 듯한 외침이 그의 귀를 때렸다.
“깨어나!”
“이건 꿈이야. 어서 깨어나!”
“젊은이여, 깨어나! 네가 걷고 있는 길은 잘못된 길이야!”
늙은 도사는 단전에 힘을 모아 큰소리로 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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