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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장

“마룡패왕결!” 이천후는 짧게 외치고는 호흡을 가다듬고 호천산 검못 옆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이 절대적인 선도 공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의 주변에는 기류가 맴돌기 시작했고 점차 검못으로 밀려 들어갔다. 이천후의 기운은 검못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검기와 왕의 기운에 닿았다가 한데 어우러지길 반복하며 계속해서 흩어졌다. 이천후는 그 검기의 날카로움과 웅장한 왕의 기운을 분명하게 느꼈고 그것들을 완벽하게 결합하기만 하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애써도 둘은 완전히 하나가 되지 않았다. 검못의 검기와 정연 대왕 기운의 합일, 즉 패도의 검기는 마치 초원의 두 거대한 맹수가 사납게 대치하는 것 같았고 그들 앞에 선 이천후는 그저 작은 강아지에 불과했다. 그들 앞에서 그는 자신의 나약함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반딧불이 어떻게 태양과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분수를 몰랐나...’ 이천후는 고개를 떨구며 쓴웃음을 지었다. 두 힘을 결합할 수 없다는 건 결국 이번 단계에서 더 나아갈 수 없음을 의미했다. 그의 마음속엔 절망감이 가득했다. 어렵사리 이 미묘한 경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하지만 이천후에게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검못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도의 검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검기와 왕의 기운은 산 정상에 서 있는 거목처럼 우뚝했고 그 앞에서 이천후는 한없이 작아 보였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아. 인간은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어!’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다시금 불굴의 의지가 피어올랐다. 이천후는 비록 무겁고 커다란 벽 앞에서 좌절했으나 스스로 믿음을 다잡았다. 정연 대왕이 그의 대적들을 물리치고 천하를 평정할 수 있었다면 자신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터였다. “마룡이여, 폭발하라!” 이천후가 외치자 그의 몸에서 마룡의 진기가 폭발하듯 솟아올랐다. 수천 년을 가둬뒀던 화산이 터져 나오듯 강렬한 기운이 검못의 패도 검기마저 조용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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