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8장
“당연히 카드죠. 7356만 원을 현금으로 어떻게 줘요? 돈을 등에 지고 올까요?”
이천후는 황당한 표정으로 계산대 직원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실수했네요. 여기 카드 단말기 있으니까 긁어드리겠습니다.”
직원은 서둘러 사과했다.
이천후는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긁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가볍게 한 번 긁었을 뿐인데 7356만 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천후가 영수증과 가방을 챙겨 박진경과 함께 그 두 명의 세련된 여성 옆을 지나칠 때 그들은 멍하니 이천후를 바라봤다. 그녀들은 한참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저 사람 진짜 그 가방을 샀어!”
“무려 7356만 원인데, 세상에!”
“저 남자 완전 재벌이었네. 너무 겸손한 척했잖아.”
순간 두 여자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미친 듯이 이천후 쪽으로 달려오며 외쳤다.
“잘생긴 오빠! 잠깐만요!”
“뭐예요? 무슨 일이죠?”
이천후는 뒤돌아보며 물었다.
“카톡 아이디 좀 알려줘요! 저 추가할게요.”
짧은 치마를 입은 젊은 여자가 허리를 살짝 굽히며 친절하고 아양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가득했고 굉장히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
“꺼져요!”
이때 박진경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 말을 들은 두 여자는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들은 박진경의 기세에 눌려 잠시 멈칫했다. 그러고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쭈뼛쭈뼛 물러갔다.
“너무 쎈데요?”
이천후는 박진경을 놀란 듯 바라봤다.
“사장님, 저 여자들은 딱 봐도 주변에 돈 많은 사람들만 노리는 애들이잖아요. 몸을 이용해서 돈이나 뜯어내려고 하는 애들이라고요.”
박진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군요.”
이천후는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저 여자가 내가 결제를 마치자마자 태도가 갑자기 바뀐 것이었구나.’
“사장님, 우리 계속 쇼핑해요.”
박진경은 장난스럽게 윙크를 하고는 또 다른 매장으로 향했다.
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