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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이천후가 병원 이쪽에 있을 때, 유미옥과 임수명은 구급차에 올라탔다. 유미옥은 지금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줄곧 집에서 허리를 굽히면 이천후가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것도 우리 아들을 이렇게까지 만들다니.’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 유미옥은 임은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꼰질렀다. "엄마, 무슨 일이세요? 저 지금 회사에서 회의 중이니까 이따가 다시 전화드릴게요." 임은설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러나 유미옥은 오히려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은설아, 무슨 회의를 한다는 거야! 큰일 났다, 이천후 그 자식 지금 많이 컸더라, 감히 수명을 때리다니!" "어떻게 된 일이에요?" 유미옥은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나와 수명이 이천후 그 자식을 찾아가서 그 소장품에 대해 물었는데, 글쎄 그 자식이 적진 선생의 진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우리 집의 그 보배를 빼앗으려 하는 거 있지?" "나와 수명이 주지 않자, 그 자식은 바로 손을 들어서 날 때렸고, 수명까지도 호되게 얻어맞았어! 수명은 지금 엄청난 부상을 입어서 상태가 많이 위태로운데,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단다." "네?" 임은설은 즉시 회의를 중단했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했다. "수명이 지금 병원에 있다고요?" "헛소리 좀 하지 마세요. 지금 그저 찰과상을 좀 입은 데다 팔이 골절된 것일 뿐이니까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도 없단 말이에요!" 차에 있던 의사는 유미옥을 노려보았다. 임은설은 의사의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내려놓았다. "엄마, 사람 놀라게 왜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천후 씨가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가 있겠어요. 성격이 얼마나 얌전하고 부드러운 사람인데." "얌전하긴 개뿔, 너 방금 못 봐서 이러는 건데, 정말 나와 네 동생을 죽일 것 같더라. 우리가 빨리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자식 손에 죽었을 거야." 유미옥은 울먹이며 말했다. 임은설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이천후가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 전혀 믿지 않았다. "참, 엄마, 그래서 물어본 결과가 뭐예요? 그거 천후 씨가 쓴 거 맞아요?" "그럴 리가 없잖아. 만약 그 자식이 쓴 것이라면, 또 어떻게 우리와 빼앗으려 하겠어?" 유미옥은 마음이 아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건 적진 선생의 진적이니 그 가치는 수억 원이 넘는다고. 은설이 너 즉시 사람 시켜서 이천후 그 자식 잡아. 우리 집의 보물을 빼앗다니." 임은설은 오히려 유미옥을 위로했다. "엄마, 그거 원래 천후 씨의 물건이잖아요. 그러니 천후 씨가 가져가도 문제가 없죠. 엄마도 그냥 포기하세요." "어떻게 포기하란 거야, 그 자식 그거 완전히 날강도야..." 유미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은설은 전화를 끊으려 했고, 그녀는 얼른 말했다. "끊지 마, 나 아직 할말 하나 더 있어. 이천후 그 자식 지금 밖에 다른 여자가 있어. 그 천한 여자와 함께 우리를 때린 거야." "다른 여자가 있다고요?" 임은설은 담담하게 웃더니 유미옥의 말을 더욱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천후와 결혼한 후, 3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임은설은 이천후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여자가 아무리 예뻐도 천후 씨는 눈길 하나 주지 않았는데.’ "됐어요, 엄마. 저 지금 회의 중이니까 시간 있으면 다시 얘기해요." 임은설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유미옥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아이고, 은설아, 네 엄마랑 동생이 지금 얻어맞아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너까지 관심하지 않으니 나도 차라리 죽는 게 낫겠구나. 아이고, 나 말리지 마라, 바로 차에서 뛰어내려야지..." 유미옥이 죽으려고 하자, 임은설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알았어요, 엄마. 이따 제가 천후 씨에게 전화해서 물어볼게요. 만약 천후 씨가 정말 엄마를 때렸다면, 저도 절대로 그 사람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은설아, 너 꼭 엄마를 대신해서 복수해야 해..." "죽을 ‘사’자라니!" 항아리에 있던 13마리의 고충이 죽을 ‘사’자의 모양으로 변한 것을 보며, 한아연은 안색이 점차 하얘졌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전포고이며 협박, 그리고 시위이기도 했다! 한아연은 상업계의 여왕이며 또 한씨 가문의 큰 아가씨로서 수많은 일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기괴하고 사악한 일에 직면하자, 그녀도 좀 당황했다. "어떡하죠?" 한아연은 힘없이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이천후는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문제는 내가 이미 대신해서 해결해줬으니 앞으로 계속 도울지는 한 회장님의 뜻에 달려 있는데." 한아연은 멍하니 있다 얼른 가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천후 씨, 우리 할아버지가 즉시 혈영지를 보내오겠다고 하셨으니 날 도와 이번 일을 깨끗이 해결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럼 한 달 안으로 우리 할아버지는 용린초 한 그루를 더 보내실 거예요!" ‘용린초라!’ 이천후의 두 눈은 즉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용린초는 일종의 신묘한 약으로 몸 속의 힘을 증강시켜 수련을 위한 기초를 닦아줄 수 있었다. ‘이 한 회장님은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내가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건 거야.’ 지금 용인을 해제한 이천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수련을 해서 가능한 한 빨리 예전의 실력으로 회복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딸을 위해서라도 빨리 회복해야 해.’ "그래요, 그럼 끝까지 도와줄게요." 이천후는 살짝 웃었다. 한아연은 마음속으로 엄청 기뻐했다. "그럼 우리 이제 어떡하면 되죠?" 이천후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다. "상대방은 지금 용진 그룹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하니, 아마 상업계의 라이벌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럼 한아연 씨는 아마 이번 일의 장본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 한아연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천천히 말했다. "생각한 사람은 몇 명 정도 있지만, 누구인지 확실하진 않아요." "조사하면 틀림없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에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으니 계속 일을 벌일 것이고, 그럼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도 그들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겠죠." 이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절대로 당황하면 안 돼요. 그들이..." 이천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민우와 신화춘이 갑자기 문을 밀고 들이닥쳤다.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치료는 어떻게 된 거야?" 한민우가 다급하게 물었다.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한아연은 그 기기들을 가리켰다. 한민우는 기기에 표시된 지표가 모두 정상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다. 이 환자들은 이미 완전히 회복된 것이었다. "허허, 한 선생, 내 말이 거짓은 아니었죠?" 신화춘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허허 웃었다. "내가 은침으로 독소를 제거했으니 그들도 자연히 회복된 것이죠.." "네?" 한아연과 이천후는 눈을 마주치더니 모두 깜짝 놀랐다. ‘분명히 이 사람 때문에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고, 환자는 천후 씨 때문에 회복한 건데. 지금 와서 오히려 남의 공로를 가로채려 하다니?’ "역시 신 선생님이시군. 정말 대단해." 한민우가 칭찬했다. 이천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누가 개의치 않았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혈영지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아연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직원들은 분명히 천후 씨 때문에 회복됐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게다가 그들은 단순히 중독된 게 아니라 고충의 독에 걸린 거란 말이에요." "당신이 은침으로 독을 배출했기에, 그들 몸속의 고충을 더욱 자극해 오히려 죽음을 가속화했죠. 방금 그 장면을 이미 잊었단 말인가요?" "허튼소리, 그게 무슨 고충이야? 그냥 중독일 뿐인데, 내가 침으로 독을 배출하지 않았으면 그들이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나?" 신화춘은 질세라 열심히 변명을 했다. "믿지 못하겠으면 스스로 한 번 봐요. 고충은 바로 여기에 있으니까. 이거 모두 천후 씨의 힘으로 잡은 거예요." 한아연은 탁자 위에 놓은 그 유리 항아리를 가리켰다. 신화춘은 다가와서 보더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고충은 무슨, 그냥 애벌레일 뿐인데. 이자가 애벌레를 몇 마리 잡아와 당신들을 속인 게 분명하군. 한씨 가문의 아가씨가 오히려 이런 속임수에 넘어간 건가?" 말하면서 신화춘은 그 항아리를 들었다. "열지 마!" 이천후는 안색이 변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신화춘은 병뚜껑을 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봐, 이거 그냥 애벌레일 뿐..."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검은 고충 한 마리가 마치 번개처럼 신화춘의 콧구멍으로 파고들었다. 신화춘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을 파고드는 강력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즉시 이천후 앞에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이 신의, 날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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