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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장

이천후는 살짝 몸을 돌려 가볍게 피했다. “엥, 중독된 거 아니었어?” 민첩하게 몸을 놀리는 이천후가 조금도 약한 기색이 없자 도연비의 예쁜 얼굴엔 다소 놀라는 기색이 담겼다. “말했잖아, 나한테 한 방 먹이기엔 넌 아직 그 정도 능력이 안 된다고.” 이천후는 등 뒤로 뒷짐을 지며 오만하게 말했다. 그러지 도연비는 눈빛이 어두워지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중독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 실력이 이미 현급에 도달했으니 여전히 널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어.” 그렇게 말하며 도연비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아리따운 곡선을 자랑하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쾅! 그녀는 이천후의 얼굴을 향해 맹수 같은 주먹을 날렸다. “지급도 아니면서 감히 내 앞에서 잘난 척을 해?” 이천후는 경멸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살짝 들어 다가오는 그녀의 주먹을 상대했다. 퍽! 귀를 찌르는 충돌음이 울리고 도연비는 걷잡을 수 없는 강한 힘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이윽고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벽 옆 창틀에 무겁게 부딪혔다. 커헉! 거대한 충격에 그녀의 하얀 입가에서 피 한 움큼이 뿜어져 나왔다. 이천후의 주먹은 그녀를 날려 보내고 내상까지 입혔다. “너 실력이 지급이었어?” 이천후의 힘이 이렇게 강할 줄 몰랐던 도연비의 표정이 확 변했다. 게다가 현급인 그녀를 날려버린 조금 전 주먹의 힘은 확실히 현급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지급?” 이천후는 경멸하듯 피식 웃으며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 “지급 정도는 개 잡듯 죽이지.” 도연비는 이천후를 바라보며 표정이 거듭 변하더니 마침내 이를 악물고 날쌘 고양이처럼 날아올라 옆 창문에 부딪혔다. 쨍그랑! 유리가 깨지고 노채아가 창문을 뚫고 나왔다. 이천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노채아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고 이천후 역시 도연비를 쫓아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승도 온천 리조트는 산 중턱에 지어져 있었고 창문을 넘으면 바로 장용산이었다. 상처를 입은 도연비는 근처 숲으로 도망쳤고 달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장로님,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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