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0장
신도에는 유명한 산맥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은 장용산이다.
장용산 자락에는 ‘흑석’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관광객이 많았고 더불어 마을 이장 전제의 뛰어난 운영 덕분에 마을은 꽤 번성하였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흑석 마을의 주거리에는 두 명의 세련된 옷차림에 날씬한 여성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큰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얼굴의 절반을 가렸고 날렵한 턱선과 붉은 체리 같은 입술만 드러났다. 하지만 그녀의 옷차림과 분위기만 보아도 외모가 예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연아, 여기 정말 분위기 좋지 않아? 마을이 고풍스러운데 여기저기 운치도 넘쳐. 넌 요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이렇게 자주 나와서 돌아다녀야 해.”
눈앞의 활기찬 광경을 바라보고 장지윤이 진서연의 팔을 끌어안고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뭔가 불안해.”
진서연은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염주는 이미 버렸잖아. 더는 악몽도 꾸지 않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하다는 거야?”
장지윤이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현주 언니 때문이야.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언니의 행방이 묘연해. 마치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진 것 같아.”
진서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휴, 그 여자 걱정은 왜 해? 네가 한동안 이상했던 게 염주 때문이었다는 게 밝혀졌잖아. 그리고 그 염주는 박현주가 너에게 준 거고. 분명 박현주가 너를 해치려 한 거야. 이제 일이 들통나니까 그 여자가 숨어버린 거라고.”
장지윤이 화난 듯 말했다.
“그렇겠지.”
진서연은 무력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박현주가 왜 자신을 해치려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날 밤 진서연은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이착이 바로 문준범이 말한 ‘이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게다가 그의 진짜 이름은 이착이 아닌 이천후였다.
밤새 생각한 끝에 진서연은 다음 날 박현주에게 그 염주에 대해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박현주는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전화해도 연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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