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9장

음귀파의 부문주인 주경민, 제자 박현주와 손하준이 모두 죽었다. 비록 그들의 실력은 이천후 앞에서는 약하디 약한 개미와도 같았지만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은 이천후에게 약간의 충격을 주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뒤에 있는 성령이라는 자는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수단이 대단히 강력했다. 사람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게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그가 꾸미는 일이 매우 크다고 느껴졌다. 이천후는 이 강역에서 어떤 엄청난 음모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아마도 음귀파의 존재는 그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천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가 이번에 굳이 나서서 손을 쓴 이유는 주경민이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이 대사님의 신통력은 과연 대단하십니다.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때 문준범이 다가와 이천후에게 깊이 절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천후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분명 주경민의 귀소에 죽었을 것이다. “문 대사님, 남해 6대 문파에서 말하는 ‘천문’이란 게 뭡니까?” 이천후가 문준범을 바라보며 물었다. 문준범은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저었다. “대사님, 저희 남해 6대 문파에서는 천문에 대해 특별히 해석한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도가 용어인 것 같습니다.” 이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천문은 도가 용어에서 너무나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주경민의 입에서 나온 ‘천문’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것일 것이고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지칭하는 것이 있을 터였다. “이 대사님, 이 귀소는 대사님께서 보관해 주십시오.” 문준범이 주경민에게서 떨어진 귀소를 주워 이천후에게 건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네?” “대사님, 이 귀소는 너무나 사악하여 제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직 대사님 같은 신인만이 이걸 억누를 수 있습니다.” 문준범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어디서 나온 물건이죠?” 이천후는 귀소를 받아들었는데 이 물건이 매우 비범하다고 느꼈다. “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