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7장
“왜 도망가야 하죠?”
이천후는 흥미로운 듯 머리 위에 떠 있는 수십 마리의 음귀들을 보며 그것들을 모두 거두어 양신항아리에 넣어 혈신단을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선생님, 저건 음귀파의 최고의 성물 고대 귀소입니다. 귀신을 부르는 피리예요. 백 년 전 음귀파가 인간 세상에 재앙을 불러왔을 때 바로 이 피리로 수만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문준범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악한 물건은 우리 남해의 다섯 문파가 음기를 봉쇄하는 진법에 봉인했었는데 주경민이 그것을 훔쳐냈을 줄은 몰랐어요. 어쩐지 저놈이 자신만만하더라고요.”
말을 마친 문준범은 마음속에서 절망감을 느꼈다. 예전에는 다섯 문파의 모든 고수들이 나서고 다섯 문파의 진귀한 보물들이 동원되어서야 고대 귀소를 봉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와 이천후 단 둘 뿐이니, 이는 마치 사마귀가 수레를 막으려는 격이었고 그들은 귀소의 위력에 목숨을 잃게 될 것이 뻔했다.
“저게 그렇게 강력한 물건인가요?”
이천후는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인간의 힘으로는 제압할 수 없습니다!”
문준범의 얼굴은 이미 죽음의 그늘처럼 어두워졌다.
“이 선생님, 저는 이 선생님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저 귀소는 인간의 힘으로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하시다면 어서 도망치세요. 저를 신경 쓰지 마시고요.”
“하하하...”
주경민은 한 손으로 피리를 잡고 자랑스레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와서 도망치려고? 이미 늦었어. 이천후, 지금 당장 무릎 꿇어!”
“네가 아니라 음귀파의 조상님이 와도 나한테 무릎 꿇어라고 할 자격 없어.”
이천후는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진 채 오만하게 말했다.
주경민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자식이, 죽음이 코앞인데도 입이 살아 있구나. 좋아. 내가 귀신들에게 심장이 찢기는 고통을 맛보게 해주지! 넌 나에게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게 될 거야!”
그러고는 주경민은 피리를 입에 가져가 불기 시작했다.
“그래?”
이천후는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머리 위에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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