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6장
이천후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몸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공격을 막으려는 기색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이천후가 겁에 질려 얼어붙은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가리기 시작했다.
“안 돼요, 이착 오빠!”
임소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외쳤고 두 줄기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독수 흑룡의 손이 점점 더 가까워졌고 이제 이천후의 얼굴을 덮칠 듯한 순간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앞을 스쳤고 그때서야 이천후가 움직였다.
그는 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공중에 한 번 휘둘렀을 뿐이었다. 그 동작은 겉보기에는 매우 느릿해 보였으나 독수 흑룡의 눈에는 번개처럼 빠르게 느껴졌다.
마치 번개의 궤적처럼 이천후는 독수 흑룡의 오른손을 한 번에 베어냈다. 정확하고 깔끔하게.
독수 흑룡은 자신이 수십 년을 갈고 닦아 자랑스럽게 여겼던 오른손이 눈앞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공격은 완전히 멈췄다.
이윽고 독수 흑룡의 입에서 돼지가 도살되는 것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으아악! 내 손이 잘렸어!”
독수 흑룡의 손이 잘렸다.
그가 잘린 손을 붙들고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모습을 보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들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고 눈은 휘둥그레졌다. 누구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 악명 높은 독수 흑룡, 신도에서 위세를 떨치던 강력한 무사가 자신의 자랑이던 독수를 이렇게 허무하게 잃다니, 이 사실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임소희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눈앞의 광경에 경악했다. 그녀는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이착 오빠가 이렇게나 강력한 능력을 지니게 되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도혜인은 입이 떡 벌어져 말을 잇지 못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그녀는 중얼거렸다.
독수 흑룡은 신도뿐만 아니라 중주 전체에서도 적수가 거의 없는 무사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천후에게 단 한 번의 공격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니, 도혜인은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도형석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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