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2장
붉은 피가 도형석의 눈가와 콧구멍에서 흘러내리며 그의 얼굴을 타고 천천히 떨어져 옷을 물들였다. 그의 모습은 매우 처참했다.
도형석은 마치 돼지가 도살당할 때처럼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태어난 후로 이렇게 심하게 두들겨 맞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얼굴이 몹시 아팠지만 그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은 참혹한 굴욕감이었다. 오늘 이 치욕을 되갚지 못하면 도형석은 앞으로 이 거리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바로 그때 술집의 보안요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모두 합해 열 명이 넘는 인원이었고 각자 손에 경찰봉을 들고 있었다.
도형석이 맞은 모습을 보고 보안대장은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도형석은 술집 주인의 친동생이다. 보안대장은 만약 오늘 도형석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보안대장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보안대장은 이천후를 쏘아보며 더욱 독기 어린 눈빛을 내비쳤다.
“이 자식, 감히 도형석 도련님을 때려? 오늘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지 못하면 내 성을 네 성으로 바꾸겠어!”
그는 이천후를 향해 악에 받쳐 소리쳤다. 동시에 보안대장은 반쯤 죽어있던 도형석을 일으켜 세웠다.
“형님, 여... 여기 물 좀 드세요.”
한 보안요원이 뜨거운 물 한 잔을 건넸다.
쨍그랑.
그러나 도형석은 컵을 받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내리쳤다.
도형석은 이천후를 가리키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외쳤다.
“이 자식, 오늘 내가 널 죽이지 못하면 내가 네 손주다!”
“죽여!”
도형석의 고함이 떨어지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보안요원들은 경찰봉을 높이 들고 이천후를 향해 다시 몰려들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저 녀석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 도형석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큰일 났네.”
“이번엔 진짜 목숨 걸어야 할걸. 도형석 도련님이 저렇게 당했는데 가만 있을 리가 없지.”
“시골에서 올라온 멍청한 녀석인가 봐. 도형석 도련님의 위세를 모르는 거겠지. 젊은 놈이 참 안타깝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천후의 불행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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