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0장
‘냉혹하군, 빙붕산 할멈!’
이천후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빙붕산 할머니는 과연 최고 실력의 수도자답게 손을 쓰면 문파를 몰살시키는 정도였다.
정기교는 수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고 그중 태상 장로는 기초가 탄탄한 지급 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죽임당했다.
빙붕산 할머니가 왜 문파를 몰살시켰는지에 대해서 이천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남긴 글 그대로였다.
[정기교가 나를 배신했다.]
그건 정기교가 늑대 요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이 일은 이천후가 꾸민 짓이었는데 빙붕산 할머니는 그저 정기교에 화풀이를 하고 싶어서 그들을 몰살시켰다.
빙붕산 할머니는 잔인한 것만이 아니라 너무나도 강력한 존재였다. 그녀의 수련 경지는 이미 사람 목숨을 개미처럼 여기게 만들었으며 만 명을 죽인다 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최고 권위의 실력자는 쓸모없는 자들을 처단하는 데 아무런 감정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만 명을 죽인대도 말이다.
이제 압박이 이천후에게로 다가왔다. 빙붕산 할머니가 그저 정기교에 화풀이로 몰살을 저질렀다면 이 사건의 주범인 자신을 가만둘 리가 없다.
‘젠장. 위험해.’
이천후는 속으로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만약 이 시점에서 빙붕산 할머니가 자신을 찾아오면 그는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다.
그녀는 몇 백 년을 살아온 늙은 요괴였고 천상철과 비교해도 한참 강력한 존재였다.
90년 전 빙붕산 할머니는 이미 천급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기에 지금은 그 수련 경지가 얼마나 깊은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지구 상에서 천급 경지에 대해 명확한 구분이 없지만 그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대체로 천급 이전에는 지급, 현급, 황급 세 가지 경지가 있으며 그 안에 열두 가지 작은 경지가 있다.
천급에 도달하면 그 경지는 ‘천급 13단계’, ‘천급 14단계’로 불리며 그후로 계속 이어진다. 정확히 얼마나 더 있는지는 이천후도 알지 못했다.
90년 전 빙붕산 할머니가 최소 천급 13단계였다면 지금은 아마 14단계, 심지어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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