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6장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이천후는 문 대사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
“이 어린 놈이 감히 나를 반박해?”
문 대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이천후를 노려봤다.
“그래. 그럼 네가 말해봐. 아현 아가씨가 걸린 병의 이름이 뭐야?”
“아현 씨는 중독되었습니다.”
이천후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중독되었다고? 하하...”
문 대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너무 자신만만하길래 좀 기대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구나. 아가씨는 음물에 사로잡힌 것이지 어떻게 중독했다고 볼 수 있어?”
“음물에 사로잡힌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된 원인은 아닙니다.”
이천후는 여전히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문 대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린놈이 음물이라도 본단 말이냐?”
“하하, 허풍이나 치는군. 방금까지는 중독이라더니.”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무슨 음물을 안다고 그래. 우리 스승님이 말하는 거 듣고 나서야 아가씨가 음물에 사로잡혔다는 걸 안 거겠지.”
문 대사의 뒤에 있던 두 제자도 웃음을 터뜨리면서 이천후를 조롱했다.
“사모님, 이 녀석을 당장 쫓아내세요. 그냥 장난치고 있는 겁니다.”
문 대사는 손을 휘저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유나영은 문 대사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문 대사님, 천후 씨는 허풍을 치지 않았습니다. 전에 대사님이 안 계실 때 천후 씨는 분명히 제 딸이 음물에 사로잡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요?”
그제야 문 대사는 살짝 놀란 듯이 이천후를 흘끗 훑어보았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실력이 있군. 네가 알고 있는 음물을 몰아내는 방법은 무엇이냐?”
“스승님, 저 녀석이 뭘 알겠어요. 그냥 우연히 알아챈 거겠죠.”
“맞아요. 떠돌이 사기꾼에 불과한 녀석이 음물을 몰아내는 법을 어떻게 알겠어요?”
문 대사의 두 제자는 여전히 이천후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괜찮아. 이 젊은 친구도 우리와 같은 수련을 하는 중이라면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문 대사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천후의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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