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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장

“하하. 형, 모르는 척하지 마. 형이 도와준 거 맞잖아?” “무려 20억 원의 이자인데 해진 오빠 말고 누가 윤태호 앞에서 그 정도로 큰소리칠 수 있겠어요?” “하하. 형은 좋은 일을 하고도 티를 안 낸다니까. 정말 대단해!” 김지혜는 김진주와 이우진의 말을 듣고 더욱 확신에 차 다시 물었다. “오빠, 정말 오빠 맞죠?” “그게, 음... 하하.” 이해진은 가벼운 웃음을 터트리며 헛기침을 하고는 가슴을 쫙 펴고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 “내가 좀 겸손한 편이라 쉽게 내 힘을 드러내지 않아. 이제 너희가 알아챘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그래. 내가 윤태호에게 한마디 해서 너희 회사가 갚아야 할 20억 원의 이자를 면제받게 한 거야. 비록 금액이 크긴 하지만 윤태호는 내 체면은 봐줘야 하거든.” 이해진은 뻔뻔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김진주와 이우진은 깜짝 놀랐다. 그저 농담 삼아 한 말인데 이해진이 정말 자기가 도왔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건 김지혜였다. 윤태호가 얼마나 무서운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해진이 단 한마디로 윤태호를 설득해 20억 원의 이자를 면제해 버렸다면 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해진을 바라보는 김지혜의 눈빛이 다시 한번 변했다. 순간 그에게 의지하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었다. 그녀가 타고 있는 아우디 A6도 할부로 구매한 것이었는데 최근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서 그녀의 월급도 줄어들었다. 차 할부금을 갚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해진이 한마디로 20억 원의 이자를 없앨 정도의 힘을 가졌다면 그가 김지혜를 조금만 도와줘도 그녀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오빠, 정말 대단해요. 한마디로 우리 회사를 살리다니, 정말 너무 고마워요.” 김지혜는 아름다운 얼굴에 약간의 아부 섞인 미소를 띠며 이해진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존경심마저 담겨 있었다. “하하, 별거 아니야. 내가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어.” 이해진은 지금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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