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7장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이 더해지니 이해진은 김지혜에게 더욱 빠져들어 당장이라도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는 서두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이런 일은 천천히 진행해야 했다.
이해진이 갑자기 제안했다.
“우리 정말 오랜만에 만났잖아. 먼저 시내에 가서 놀고 얘기도 좀 하자. 그리고 저녁에 파티라도 열자.”
김지혜는 그동안 이해진이 꽤 잘 나간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가 혹시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어릴 적 친구였던 이천후 역시 자연스럽게 초대 명단에 포함되었다.
“좋아요. 나도 갈게요.”
이천후는 흔쾌히 승낙했다. 이해진 같은 인물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귀찮게 귀에 대고 계속 웅웅거리는 파리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천후에게 이런 사람들은 꽤나 유용했다. 그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흡수하여 수련에 필요한 도구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드래곤 팬던트에는 ‘친한 사람을 괴롭히는’ 능력이 있었고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더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모을 수 있었다.
지금 이천후는 단수련 10단계를 돌파하기 위해 백만 포인트의 감정 에너지가 필요했다. 이번에 고향을 방문한 것은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는 것도 목적이었지만 수련 또한 중단할 수 없었다.
몇 사람은 곧 출발했다. 이우진이 앞장서서 차를 몰고 나섰고 김진주는 이천후를 경멸하듯 쳐다보고는 이해진의 벤츠에 올라탔다.
“미안하지만 이미 다른 두 동창과 약속이 돼 있어서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아.”
이천후가 차에 타기도 전에 이해진은 차 안에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그는 바로 차를 몰고 떠났고 이천후를 그 자리에 내버려 두었다.
“흥, 거지 녀석. 택시나 타고 와.”
김진주는 그 말을 내뱉고 창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심명수에게 전화해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그때 김지혜의 아우디 A6L이 다가와 멈췄다.
“이착, 내 차 타.”
그녀가 말했다.
그러자 이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조수석 문을 열고 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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