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5장
이천후는 노인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노인의 머릿속에 조금 전 이천후의 모습이 떠올랐다. 순간 정신을 차린 그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이미 이천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가희야, 아까 그 청년은 어디 갔어?”
“할아버지, 벌써 반 시간이나 앉아계셨잖아요. 그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떠났어요.”
염가희는 할아버지의 팔짱을 끼며 환하게 웃었다.
“할아버지, 축하드려요! 드디어 토기여전의 경지에 도달하셨네요. 이제 중주에서 할아버지를 능가할 사람은 없겠어요!”
“그렇게 말하지 마. 용하국에는 많은 고수들이 숨어 있어. 어떻게 나 염춘범 따위가 대단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어?”
노인은 고개를 연신 저었고 곧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그 청년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그는 신인이라 불릴 만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야. 나와는 차원이 너무나도 달라.”
“그 물고기를 훔쳐 간 놈이요? 신인이라뇨. 그냥 도둑이겠죠!”
염가희는 입을 삐죽이며 경멸하듯 말했다.
“얼른 입 다물어!”
평소에는 염가희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던 노인이 갑자기 그녀를 엄하게 꾸짖으며 중얼거렸다.
“그 청년이 던진 한마디로 나를 수년간 괴롭혀온 문제를 풀었는데 신인이 아니면 뭐겠어?”
그 말을 듣고 염가희는 몸을 떨었고 아름다운 얼굴에 깊은 충격이 스쳤다.
염가희는 할아버지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천후가 가르쳐준 것이었다.
...
이천후는 나비돔을 품에 넣고 천천히 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고향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더 두려워진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천후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마을 안으로 계속 걸음을 옮겼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왕 마을은 크게 변했고 2층, 3층짜리 서양식 다층 건물들이 많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래도 이천후는 기억을 더듬어 익숙한 골목을 찾아낼 수 있었다.
골목에는 네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가장 안쪽에 있는 낮고 허름한 흙으로 지은 집이 바로 이천후의 집이었다. 나머지 세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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