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9장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수향은 입술을 삐죽이며 비웃는 기색이 얼굴에 드러났다. 그녀는 비아냥대며 말했다.
“차가 없네? 혹시 차가 도중에 고장 난 건 아니겠지?”
“전 차가 없어요.”
이천후는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는 이미 심명수에게 차를 사 오라고 시켰고 아마 심명수가 곧 차를 몰고 올 터였다. 이천후에게는 돈이 없었지만 그의 부하인 심명수는 수천억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자 김수향의 얼굴에는 더 크게 경멸이 서렸다. 그녀는 한층 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쿠, 나는 네가 밖에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오늘 네가 고향에 떳떳하게 돌아오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찢어지게 가난했네. 차도 못 사다니! 이 아줌마가 어릴 때 너를 괜히 귀여워했구먼.”
이천후는 그녀의 말에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김수향의 말에 개의치 않았다. 김수향 같은 사람과 다툴 필요는 전혀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고향 사람이었다.
“모두들 와봐요! 이착 이 바보 녀석이 돌아왔어요. 그런데 글쎄 택시 타고 왔대요!”
김수향은 큰 목소리로 외쳤고 마을 가게 앞에서 카드놀이를 하던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몰려왔다.
이천후는 익숙한 얼굴들을 보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 사람들은 모두 그가 자란 마을의 이웃들이었다.
“정순 이모, 셋째 삼촌, 금복 아줌마...”
이천후는 아는 얼굴들을 향해 하나하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들은 김수향과 마찬가지로 이천후가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눈빛이 차가워지고 얼굴이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때 검은색 아우디 A6L이 다가와 마을 입구에 멈춰섰다. 반짝이는 차를 본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부러움이 서렸다.
김수향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건 지혜 그년 차야. 1억 원이 넘어. 지혜는 신도의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돈도 많이 벌고 이제는 제법 부자야. 착이 빼고 내가 어릴 때부터 봐 온 애들은 다 이렇게 성공했어.”
‘지혜?’
이천후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